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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조조정 추진] 중소조선, 추가지원 없이 ‘독자생존’ 나선다

자구계획 마련·기 수주 선박 건조로 유동성 리스크 최소화
“이제 채권단 자금지원 없어도…” 향후 1년이 정상화 고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6-08 16:07

▲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SPP조선 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시계방향).ⓒ각사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등 국내 중견 및 중소조선소들의 향후 생존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채권단은 더 이상의 자금지원 없이 기 수주한 선박 건조에 따른 수익 창출과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이들 조선소가 자체 생존에 나서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8일 정부는 중소조선소들에 대해 공급능력 축소 등 자구노력을 강력히 추진하되 기존 승인된 자금을 제외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기 수주한 선박을 조속히 건조해 채권단의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유동성 부족 발생 시 조선소의 자체 노력으로 이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성동조선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1개 야드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야드를 매각하고 인력감축 등을 통해 총 3248억원을 확보한다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승인한 7200억원의 지원자금 중 2230억원이 미집행잔액으로 남아있어 유동성 문제 발생 시 자구안을 통해 확보된 자금과 미집행 지원자금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성동조선의 자구안 이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2019년까지 자금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점에서 처리방안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성동조선은 45척의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은 계약된 인도일에 맞춰 정상적인 건조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 협약에 따라 생산현장에 삼성중공업 출신 관리자들이 참여하면서 올해 들어 인도지연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선박을 계약된 날짜에 인도하지 못할 경우 선주 측과 협의해 인도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며 지연되는 기간만큼 패널티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예정된 인도일에 맞춰 선박이 건조될 경우 선박 인도에 따른 잔금수령과 함께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자금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성동조선 역시 다른 조선소들과 마찬가지로 신규수주를 통한 일감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내년 이후 일감이 없는 성동조선은 글로벌 선주들을 대상으로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의 협력으로 현재 6개 선주와 총 19척에 달하는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PP조선은 통영·고성 조선소를 폐쇄하고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SM그룹(삼라마이더스 그룹)에 사천조선소만 남은 SPP조선 매각을 추진했으나 정밀실사 이후 인수금액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정부는 SPP조선이 추가자금 지원 없이도 현재 건조하고 있는 13척의 선박을 내년 3월까지 인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도 SPP조선에 대한 M&S를 재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있는 신규수주를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추가적인 일감 확보도 가능한 상황이다.

SPP조선은 지난해 총 8척에 달하는 선박들에 대한 수주협상을 마치고서도 수출입은행의 RG 발급 거부로 인해 계약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는 이란 선사인 IRISL(Islamin Republic of Iran Shipping Lines)과 최대 10척 규모의 석유제품선 수주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 수주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선박금융 확보가 필수적이다.

선박금융을 제공하는 수출입은행은 M&A 협상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주인이 결정된 이후에 선박금융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SM그룹과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선박금융 확보도 요원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도크가 비어버리는 사태를 감수해야 하는 SPP조선으로서는 채권단 간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져 M&A를 추진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선박 수주가 이뤄져야 한다.

대선조선은 다른 중소조선소들과 달리 올해 들어서도 국내 선주들로부터 총 6척의 석유화학제품선을 수주하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콕막스’로 불리는 1800TEU급 컨테이너선과 스테인리스 스틸 석유화학제품선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선조선은 정부의 노후 연안여객선 교체 정책에 따라 연안여객선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영도공장의 다대포 이전을 통한 야드 일원화와 영도공장 매각 및 인력감축 등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673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한 대선조선에 대해 정부는 2017년 중 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선조선은 유동성 문제 발생 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자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며 연안여객선, 소형 컨테이너선, 석유화학제품선 등 총 19척에 대한 수주협상도 진행하고 있어 꾸준한 일감확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서는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시작한 이후 70년을 지속한 대선조선의 저력과 경쟁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국전쟁부터 오일쇼크, 지금의 금융위기까지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함께 해온 대선조선이 70년간 쌓아온 저력은 중소조선소라는 이유로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대선조선은 다른 중소조선소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