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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한진해운 기준 될까

전례 인정될 경우 비슷한 수준 용선료 인하 기대
선주의 협상 거부·용선료 연체 문제로 난항 우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6-10 20:38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업계의 관심은 한진해운으로 몰리고 있다.

한진해운과의 협상에 나서는 외국 선주들이 현대상선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비교적 무난하게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겠으나 일부 선주들은 협상에 나서기 전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컨테이너선주사들과 20%, 벌크선주사들과 25%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 의사를 확보했으며 이달 말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 따라 현대상선은 향후 3.5년간 지급예정인 약 2조5000억원의 용선료 중 5300억원에 대해 신주 및 장기채권으로 지급함으로써 자금유동성 개선효과를 얻게 됐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을 마침에 따라 현대상선이 추진 중인 얼라이언스 편입을 지원하고 출자전환 등의 절차도 일정대로 진행해 정상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목표였던 30%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채권단이 용선료 협상 결과를 수용키로 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있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처럼 선주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협상 결과에 대해 글로벌 선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던 만큼 이 결과가 한진해운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상선의 협상이 4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부터 협상에 나선 한진해운이 8월까지 협상을 마치기 위해서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협상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들이 이어지고 있어 현대상선과 같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진해운에 7척의 1만TEU급 선박을 용선한 시스팬(Seaspan)의 그라함 포터(Graham Porter) 공동창립자는 용선료 인하요청을 거부하겠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포터 창립자는 “우리가 보유한 선박들은 효율성이 우수해 더 높은 수준의 용선료를 받는 것도 가능하고 한진해운과 체결한 용선료 조건이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처럼 일방적인 용선료 인하 요청을 받을 바에야 다른 선사를 알아보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시스팬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는 용선료 연체 문제도 작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56척을 비롯해 총 91척의 선박을 용선하고 있는데 자금유동성이 악화되며 지금까지 1000억원 규모의 용선료가 연체된 상태다.

지난달에는 용선료 연체로 인해 한진해운 소속 벌크선 한 척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억류된 사실이 알려지며 용선료 협상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진해운은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며 모회사인 한진그룹은 채권단에 4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은 한진그룹의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한진해운 정상화는 앞으로도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자금지원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라며 “자금유동성 문제는 한진해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