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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대우조선 노조 압박…"파업하면 정상화 지원 중단"

채권단 "파업한다면 정상화작업 물거품" 노조에 통보
노조, 파업 찬반투표 실시…"노조원들만 일방적인 고통분담"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6-06-13 14:56

대우조선 노조가 13일부터 이틀간 파업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하자 정부와 채권단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채권단은 회사를 통해 노조 측에 파업에 돌입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과 함께 "파업을 한다면 지금까지 진행해 온 정상화작업이 물거품이 될 수 있으며 지원은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이날부터 7000여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채권단에 제출된 자구계획안이 노조원들에게 일방적인 고통분담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오는 14일까지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는 특수선사업 지분매각과 인력감축에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투표결과가 찬성 쪽으로 나올 경우 노조는 파업을 위한 형식상의 절차를 갖추게 된다.

노조는 특수선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매각이 단행될 경우 그동안 쌓아온 한국 최고의 기술력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함,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대우조선의 특수선 사업부문은 한국 최초로 영국 및 노르웨이에서 군수지원함을 수주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잠수함 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이 세계 10대 잠수함 설계기술 보유국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

회사측은 특수선 사업부문에 대해 기업공개 후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분을 매각한다는 입장이나 노조 측은 기술권 침해와 함께 방산부문 분리로 대우조선의 해외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 20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하겠다는 사측의 자구안에 대해서도 쟁의행위를 통해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은 자구안을 통해 2020년까지 직원을 20%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직원은 1만2572명으로, 20%는 2500여명에 달한다.

사측은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분에 더해 신입직원 채용을 줄이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성과자를 위주로 한 상시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조로부터 일절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은 바 있다.

만약 찬반투표가 통과되고,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실행에 옮긴다면 채권단의 지원 조건이 깨지게 된다.

현재 채권단이 지원하기로 결정한 4조2000억원 가운데 1조원 가량이 미집행된 상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을 확정하면서 "미집행된 1조원이 지원되면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채권단은 실제로 파업이 개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조 측은 인위적인 인력감축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사측과 갈등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