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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조, 사측에 임단협 위임…80년만에 처음

지난 1937년 창립후 처음...올해 대선조선 이후 두 번째
"경기악화·조선업 불황, 경영위기 노사 합심해 극복하자"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6-14 11:06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는 모습.ⓒ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노조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했다.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회사 경영현황과 업황을 감안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모두 회사에 위임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외욱 노조위원장은 “경기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노조가 사측에 임단협을 위임한 것은 지난 1937년 회사 설립 이후 80년 만에 처음이며 올해 들어서는 대선조선 이후 두 번째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1년 ‘희망버스’ 사태 이후 기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에 반발해 2012년 기업별 노조로 출범했다.

출범과 함께 한진중공업지회에 소속됐던 조합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대표노조가 된 한진중공업 노조는 출범 이후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투쟁만능주의에 대한 결별과 노동자 권익보호를 기치로 내세운 한진중공업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인 657명 중 72%인 472명에 달한다.

이와 같은 성향에 따라 한진중공업지회가 지난해 출범한 조선업종노조연대에 합류한 반면 한진중공업 노조는 불참을 선언했다.

김외욱 위원장은 조선노련 불참 선언과 함께 “작금의 조선업종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조합원 고용안정이 최우선이고 전쟁에 가까운 수주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노조와 회사가 하나가 돼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지난 2013년 ‘한진중공업 재도약을 위한 시민토론회’ 참가를 비롯해 부산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을 방문해 회사 살리기를 호소하는 등 회사와 조합원의 생존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 회사가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조합원들의 생계 및 고용안정을 위해 자율협약 동의서를 제출했다.

노조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당장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먼저 생각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회사도 경영정상화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조합원들의 생계와 삶의 터전을 지키는데 노력해달라”며 “채권단도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 정상화를 위한 지원과 생산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