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4일 18:31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감사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부실 방치”

부실경영 및 분식회계 정황 알고도 묵인해
산은 “감사결과 승복하고 관련자 문책할 것”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6-15 16:12

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경영 및 분식회계 정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방치해 부실을 키운 정황이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수년간 회사에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파견해온 상태다.

15일 감사원의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2013년 2월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 적발을 위해 구축된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 등을 활용한 재무상태 분석 대상에 포함되는데도 이를 간과한 채 분석 미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은 과거 재무적 행태 및 동종 산업의 일반적인 재무지표 수준과의 괴리 정도에 따라 개별기업의 재무자료에 대한 이상치 및 신뢰성을 5등급으로 나누는 시스템이다.

재무자료의 신뢰성이 극히 의심되는 최고위험등급(5등급)은 원인규명 등 적극 조치 대상이 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 해양플랜트 사업(40개)의 총예정원가를 2013년 5700억원, 2014년 2조187억원을 임의로 차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예정원가도 과소 산정됨에 따라 공사진행률(실제발생원가/총예정원가)을 과다 산정했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영업이익(1조5000억원 수준) 및 당기순이익(1조1000억원 수준)이 과다 계상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산은은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조차 분석하지 않았다.

산은은 경영컨설팅 결과 이행점검도 미비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11년 11월 국회 국정감사 지적 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요구한 사항에 대한 이행점검을 소홀히 해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한 내부통제 및 사전심의가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고 이후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영업손실이 가중됐다.

실제로 지난 2012년 5월에서 2014년 11월 사이 수주한 해양플랜트 계약 13건 중 12건은 수주심의위원회의 사전 심의 없이 수주됐다. 위 12건 중 11건에서 총 1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무분별한 자회사 설립 및 인수 등에 대한 통제도 미흡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철저한 타당성 조사 등 없이 조선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회사(전체 32개 중 17개)에 투자해 902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플로팅호텔 등 5개 사업은 이사회 보고 및 의결 절차를 누락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보고 후 투자를 추진해 321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산은 출신 CFO 등은 이사회에 참석하면서도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부당한 격려금 지급을 승인하는가 하면 경영실적 평가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지난해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 이후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직접 자금관리를 실시했다. 이후 9월 대우조선해양은 성과성 상여금 성격의 항목(성과배분상여금 등 930억여원)이 포함된 격려금 지급에 대해 합의를 요청했다.

이에 전 산은 회장 등 3명은 격려금 지급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도 별도 조치 없이 경영관리단이 그대로 합의하도록 방치했다.

감사원 측은 산은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회계처리 적정성 점검 및 경영실적평가 등을 태만히 한 관련자에 대해 문책 등을 요구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관리 등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감사 결과에 따라 내부 인사위원회를 거쳐 감사원이 요구한 이들에 대한 문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타 시스템상 문제에 대해서도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해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