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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왕 시스팬 회장 “한진해운, 용선료 인하 불가”

"한진해운을 지원하겠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선박을 회수할수 밖에"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6-17 15:18

게리 왕(Gerry Wang) 시스팬(Seaspan) 회장이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7일 블룸버그(Bloomberg)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왕 회장은 “우리는 어떠한 용선료 인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계약을 수정할 생각은 없으며 용선료 인하를 요청하는 것은 국제법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시스팬(Seaspan)의 게리 왕(Gerry Wang) 회장이 선박 용선료 인하는 없다며 선박을 회수하겠다고 나서 한진해운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스팬은 120여 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다. 한진해운은 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시스팬으로부터 용선해 운영 중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의 20∼30%를 한진해운 주식이나 채권으로 받아줄 것을 시스팬에 요청한 상태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게리 왕(Gerry Wang) 회장을 지난 14일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만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율협약에 의한 구조조정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시스팬 사의 협력을 요청했으며 게리 왕 회장으로부터 용선료 조정 등에 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사 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해운사와 조선사가 선박 제작에 공동설계 및 표준화를 통해 값싸고 좋은 배를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에코쉽(Ecoship)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선박의 건조 및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왕 회장의 이번 인터뷰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게리 왕은 "상황이 어떻든 용선료 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내심이 있고 한진해운을 지원하겠지만, 그들이 우리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설 경우 선박을 회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으로부터 7척의 컨테이너선을 용선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총 22개 선주와 60척에 달하는 선박의 용선료를 향후 3년 6개월간 30% 인하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왕 회장은 우수한 연비의 선박을 한국 조선소에 발주하고 이를 한진해운에 용선함으로써 한진해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용선료 인하 요청에 대해서는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왕 회장에 앞서 그라함 포터(Graham Porter) 시스팬 공동창립자는 지난주 로이드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이 일방적이라며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포터 창립자는 “한진해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협력할 의사도 있긴 하나 이처럼 일방적인 용선료 인하요청을 받을 바에야 다른 선사를 알아보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한 선박들은 우수한 연비와 성능으로 인해 현재 시장상황보다 더 높은 수준의 용선료를 받는 것도 가능하며 한진해운과 체결한 조건이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부터 선주들을 만나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서기 시작한 한진해운으로서는 주요 선주인 시스팬이 완강한 모습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시스팬과 용선료 인하(Rate Cut/Rate Reduction)가 아닌 용선료 조정(Rate Adjustment)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시스팬과 용선료 등 제반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양사의 이익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현재 용선료 협상이 초기단계이며 시스팬을 포함한 타 선주들과의 협상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