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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다” 삼성중공업 노협 상경집회

사측 구조조정 반발…미전실 항의서한 전달 과정 몸싸움도
“모든 방안 동원해 고용안정 쟁취” 노사갈등 장기화 불가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6-29 14:07

▲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삼성사옥 앞에서 상경집회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EBN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상경집회에 나서며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합법적인 파업 돌입을 위한 절차를 마친 노동자협의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29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사옥 앞에서 상경집회를 실시했다.

변성준 위원장을 비롯해 이날 새벽 거제조선소에서 올라온 100여명의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은 사측의 인력감축 추진에 반대하며 삼성그룹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동자협의회는 현재의 삼성중공업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은 해양플랜트 수주를 강조한 정부와 회사경영을 부실하게 한 경영진에 있음에도 희망퇴직이란 명분 아래 인력감축에 나서며 열심히 일해 온 노동자들을 내쫓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우리가 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임금인상이 아니라 고용안정”이라며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에게 현재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고 떠나게 되면 이는 거제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최근 거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알리는 선전전에 나섰는데 많은 시민들이 노동자협의회에 호응을 해주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직원을 30~40%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노동자협의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측의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동자협의회는 상경집회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노조와의 연대투쟁, 조선업종노조연대를 통한 총파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 변성준 위원장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집행부가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보안 직원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EBN

이날 행사에서 변성준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자협의회 집행부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보안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삼성 미래전략실로 향하던 노동자협의회 집행부는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가로막는 보안 직원들에 막혀 대치하다 보안 책임자가 항의서한을 대신 전달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김종훈 울산 동구 국회의원은 이날 노동자협의회 상경집회에 참석해 노동자들이 사측의 구조조정에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측이 희망퇴직이라는 말로 강압적인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으나 노동자를 강제로 퇴직시킬 수는 없다”며 “사측의 압박에 회사를 떠날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남아서 힘을 모아 구조조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협의회는 삼성사옥에 이어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 후 다시 거제도로 내려갈 예정이다.

향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동자협의회는 조선노련 차원에서의 총파업, 대우조선노동조합과 함께 하는 지역 연대투쟁, 거리 선전전 등 가능한 모든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집행부는 오는 10월 신임 위원장 선거와 함께 임기가 종료되나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집행부도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파업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사측이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지금의 투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