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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비상경영설명회… 노조 불참에 ‘반쪽행사’ 전락

최길선 회장 “자구안 불편 있겠지만 힘을 합쳐 위기 극복 해야”
노조 “여론몰이용 일방적 설명회 아닌 노사대표 토론회 열어야”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7-01 15:12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1일 울산 사내체육관에서 열린 비상경영설명회에서 구조조정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 당위성 호소를 위해 창사 이래 최초로 비상경영설명회를 개최했으나 노동조합이 공식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행사로 전락했다.

분사 및 인력감축 문제 등 구조조정을 둘러싼 대립상황을 노사 대표가 참여하는 토론회 등의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풀자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고 설명회를 강행하면서 설명회는 일방적 구조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여론몰이용에 불과하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일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최길선 회장 및 권오갑 사장,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회사 상황을 종업원들에게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을 겪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분사와 고정연장근로 폐지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설명회에는 3000여명의 종업원이 참석했으나 노조 집행부 및 조합원들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참석 못한 직원들을 위해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사업장으로 생중계했다고 설명했으나 노조 측은 이마저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노조 측은 “언론플레이를 위한 쇼에 불과하고 어렵다는 점만 부각했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노조 집행부는 참여 대신 설명회가 이뤄진 사내체육관 앞에서 설명회가 아닌 노사대표 긴급 토론회를 선회하라며 항의투쟁을 실시했다.

앞서 노조는 설명회 개최에 앞서 백형록 노조위원장과 경영진간 토론회를 열자는 공문을 전달했다. 지난 5월부터 실시된 생산직 포함 희망퇴직 및 분사 확정, 고정연장근로폐지 등의 추가 자구안들이 노조와 사전대화 없이 정부와 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실시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하고 계획대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긴급 토론회 제안에 대한 경영진의 태도는 그동안 드러냈던 불통경영의 연속”이라며 “더욱이 2시간 작업을 중단하면 손실액은 수십억에 달할 것임에도 이를 감수하고 굳이 설명회를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