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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歸國,신동빈의 1분…"죄송합니다"·롯데 "더 이상 회견 없다"

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권 공세에 자신감 "문제 없다"
신격호 총괄 회장 병문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등록 : 2016-07-03 18:06

▲ 3일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EBN

[김포=김지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귀국 성명'은 없었다. 3일 오후 하네다 일본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2시40분경에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신 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출국해 멕시코와 미국 등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16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등 현안을 챙기고 3주여 만에 귀국했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검찰에 소화돼 조사를 받았다. 신 회장의 귀국 발언에 귀추가 주목됐다.

신 회장은 입국장 포토라인에 서서 1분여간 짧은 답변을 마친 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공항의 무장경찰들과 롯데측 안전요원들이 포토라인을 지나자마자 신 회장을 둘러싼 채 대기해 있던 차량으로 안내했다. 신속한 이동이었다. 취재진 등 몰려든 인파와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한 김포공항 입국장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다ⓒEBN
포토라인에서 머리부터 숙인 신 회장은 검찰수사 대응 관련한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무한주주총회를 계속하고, 추가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것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문안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좀 생각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후 취재진을 등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하던 신 회장은 '신영자 이사장 검찰 수사 내용을 좀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몰랐다"는 한 마디만 남겼다.

롯데호텔상장 등 지배체제 개선과 관련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터 놓은 길을 따라 입국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지난달 15일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직후 미국 현지에서 특파원들에게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까 (호텔롯데를) 꼭 상장하겠다. 연말 정도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장 시기까지 못을 박는 발언을 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신 회장이 이른바 '귀국 성명'을 별도로 내지 않을 것이라는 롯데그룹 안팎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관련 언급을 하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가능성도 한 층 낮아졌다. 언론 보도를 통해 검찰을 자극하는 발언 등이 나올 경우 이후 검찰 소환이 예상되는 신 회장의 입장에서 유리할 것이 없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신 회장이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불거져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론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이 검찰에게 '언론 플레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가 중국·베트남 등에서 주요 계열사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장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귀국 전에 검찰 소환 등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왔을 것"이라면서 "지난 주총에서도 승리하는 등 경영권 분쟁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만큼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지배체제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3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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