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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희망퇴직 접수…전체 30% 인력감축

채권단, SM그룹 인수 무산 이후 또다시 희망퇴직 요구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7-06 17:12

▲ SPP조선 사천조선소 전경.ⓒSPP조선

삼라마이더스그룹(SM그룹)의 인수가 무산된 SPP조선이 추가 인력감축에 나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은 추가 인력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SPP조선은 전체 직원의 30%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SPP조선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580명으로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18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지난 2010년 자율협약체결 이후 지난해까지 채권단 요구에 의해 전체 직원의 50%를 떠나보내야 했던 SPP조선의 직원은 이번 희망퇴직이 지나면 400명 정도만 남아있게 된다.

SPP조선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에게 최대 20개월치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재원은 사내보유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삼라마이더스그룹이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SPP조선 인수를 위한 의향서(MOU)를 체결할 때만 하더라도 SPP조선은 힘들었던 시기를 뒤로 하고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왔다.

또한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란 국영선사인 IRISL(Islamic Republic Iran Shipping Line)과 최대 10척에 달하는 석유제품선 수주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삼라마이더스그룹이 실사과정을 거치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측에 인수가격 조정을 주장했으며 이를 우리은행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수는 무산됐다.

채권단은 삼라마이더스그룹의 인수 무산 이후 재매각을 위해 SPP조선 측에 추가 인력감축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SPP조선은 다시 희망퇴직 접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PP조선은 10여척의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수주가 없을 경우 이들 선박이 모두 인도되는 내년 초부터는 더 이상 일감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

조선소의 도크가 점점 바닥을 보이면서 지난해 수주계약까지 체결하고 무산된 8척의 선박들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SPP조선은 글로벌 선주들과 8척에 달하는 선박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나 채권단 중 하나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마지막까지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수주가 무산됐다.

특히 이들 수주건이 모두 회계법인으로부터 수익성 있는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수출입은행의 이와 같은 행태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자금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SPP조선이 채권단과 체결한 자율협약은 직원의 대부분을 떠나보내고 RG만 발급되면 수주할 수 있었던 적지 않은 규모의 선박들도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힘든 시기에 채권단으로 들어온 은행들은 조선소 직원들이 거부하기 힘들다는 점을 이용해 통장개설과 카드발급을 요구하며 돈벌이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조선·해운 경기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라마이더스그룹에 이어 SPP조선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라며 “RG만 발급됐더라도 내년까지의 일감은 확보할 수 있었는데 일부 채권단의 이유 없는 거부로 무산된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