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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혜택' 5조 초대형 IB 육성…수혜자는 현대중공업?

초대형 IB 관련 방안 이달 확정, 증권사 자기자본 확대 움직임 가속화되나
하이투자증권 매각 본격화, 자기자본 확대 경쟁이 매각 흥행 이끌 가능성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6-07-08 14:58

▲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초대형 IB(투자은행) 육성이란 정책 방향 확정을 목전에 두고 최대 수혜자는 현대중공업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기자본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하이투자증권 매각 흥행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채권단에 자구안을 승인받은 후 주관사로 EY한영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에 나섰다.

지분 85.32% 보유한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 현대미포조선은 2008년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을 7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로 3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에 들어간 원금만 1조1100억원 규모다.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최소 매각 가격이 장부가 8261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이 언급하는 하이투자증권의 적정가격은 5~6000억원 수준이다. 그 동안에는 "가격 매력이 있다면 인수 시 효과를 검토해볼 수는 있다"는 게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 후보자들의 반응 중 가장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이 가운데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이라는 변수가 돌출됐다.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최소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증권사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확정하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자기자본 확대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대형 증권사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나 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

현대증권이 앞서 한차례 무산됐던 매각에서 6000억원대에 넘어갈 뻔 했다가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인수로 대형화 트렌드의 불씨를 당기면서 1조2000억원대로 몸값이 두배 가까이 뛴 사례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 매각 대금도 막판에 까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흥행 성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를 필두로 매물로 나와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매각도 가시화되고 SK증권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 전반의 구조재편도 물밑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개사다.

시장에서는 중소형사 인수합병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메리츠종금증권과 그 동안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이 잠재적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자기자본이 5조원이 넘는다.

다만, 정부의 지원 대상이 5조원대 증권사로 상향되는 방안에 대한 업계 반발이 심하고 아직 3조원 이상의 기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도 이렇다 할 성적표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당장 인수합병으로 자기자본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3조원대 증권사에 주어지는 종합금융투자사업 라이센스 제도도 안착하지 않았고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당국이 5조원으로 확대한다고 해서 그 방침에 따라 자기자본을 무턱대고 확대할 순 없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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