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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투표 가결…현대차·조선노연과 공동파업

전체 조합원 1만5326명...1만163명 참여, 9189명 찬성(90.4%)
현대차와 23년만에 공동파업, 다른 조선사들과 총파업 선언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6-07-15 20:22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사흘간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체 조합원 1만5326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 1만163명의 조합원이 참여, 90.4%인 9189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빅3 노조 중에서도 가장 강성으로 2014년부터 매년 임단협을 하면서 파업했다. 올해 파업은 3년 연속이다.

현대중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등이다.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천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도 요구했다.

사측도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를 비롯한 주요 조선사 8곳으로 이뤄진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오는 20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같은 날 현대자동차 노조와 23년 만에 공동파업을 벌이기로 조율된 상황이다.

사측도 그동안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난 1일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최길선 회장 및 권오갑 사장,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회사 상황을 종업원들에게 창사이래 처음으로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을 겪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분사와 고정연장근로 폐지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설명회에는 3000여명의 종업원이 참석했으나 노조 집행부 및 조합원들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참석 못한 직원들을 위해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사업장으로 생중계했다고 설명했으나 노조 측은 이마저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노조 측은 “언론플레이를 위한 쇼에 불과하고 어렵다는 점만 부각했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중공업과의 공동파업을 포함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연속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사측도 개별적으로 노조 설득에 나서고 있으나 구조조정 주체인 정부나 채권단이 워낙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등 8개사 노조들이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지난 2015년 결성한 단체다.

조선노연은 “지난 4월부터 정부 등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인내를 갖고 지켜보며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의 기다림은 한국 조선산업을 죽이고 노동자들을 해고상태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4월 13일 총선 이후 조선·해운 등을 주요 타겟으로 고강도 구조조정 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조선 빅3 등은 생산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 및 분사 같은 고강도 자구안을 확정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정부 등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른 고용문제 및 대체 경쟁력 확보방안 등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 노조와의 사전조율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근로자들의 파업 확산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 크다.

실제로 그동안 자구안 실행에 협조적이었던 일부 조선사조차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의 경우 올 초부터 사측 관계자들과 함께 해외 영업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조선사 노조들도 지난해부터 어려움에 동참하자는 차원에서 임금 동결 등의 조치에 합의해 왔다.

조선노연 측은 “20일 총파업 후에도 정부가 현재와 같은 구조조정을 감행할 경우 8월 여름휴가 후 더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