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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는 조선업계 노조 파업, 왜

불황 장기화로 파업 관련 여론 부정적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7-22 06:00

▲ 지난 2015년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 모습.ⓒEBN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나선 조선업계 노동조합 파업이 동력을 잃고 있다.

시황 침체가 장기화 중인 가운데 파업 자체의 명분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선업계 파업을 주도하고 있으나 일부 노조들의 이탈 및 불참 등이 잇따르고 있어 확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의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공동파업을 실시한지 나흘째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은 저조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원은 총 1만54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19일 실시된 현대차와의 공동파업에는 설비지원부문 조합원 200여명만이 참석했다. 20일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파업은 15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5일 마무리된 찬반투표에도 66%만 참석했다.

비단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및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참여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20일 공동파업에 소속원 1만4000여명 중 200여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첫 파업 당시 1500여명이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참여율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0일 공동파업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한진중공업 대표 노조도 파업에 불참했다. 현재 조선노연에 가입돼 있는 한진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 산하 한진중공업지회지만 소수의 노조원들만 소속돼 대표 노조가 아니다. 물론 한진중공업지회는 20일 공동파업에 참여했다.

이처럼 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하계휴가 기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 비용 마련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 정책을 밀어붙였다고는 하지만 시황이 크게 침체된 상황인 점은 분명한 만큼 파업에 명분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대우조선해양 노조처럼 파업시 경영정상화 지원금 4조2000억원 중 미집행분 1조원을 사측이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파업 참여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경우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워낙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당한 명분이 있어도 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을 수는 없다”며 “지난 2015년 조선노련 총파업 당시에도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다른 조선사 노조들은 불참한 것이 그 예이며, 이를 감안하면 여름휴가 이후 파업열기가 식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