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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파업은 세금 더 달라는 것”

타 조선소와 같을 수 없어 “빨리 회사 문 닫게 해달라는 꼴”
고객들 신뢰 여전…PMT 운영 통해 해양프로젝트 기준 확립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7-22 19:39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EBN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최근 발생한 노조의 파업에 대해 다른 조선소와 달리 국민들로부터 용납받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양플랜트 인도연기에 대해서는 발주사를 만나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 사보 발행을 위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조의 파업에 대해 현실이 예전과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서울과 조선소를 오가면서 듣는 외부의 시선은 따끔한 수준을 넘어 통증에 가깝다”며 “다른 조선소들의 파업과 우리의 파업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파업은 국민에게 자금을 더 지원해달라는 의미로 비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국민들은 밑 빠진 독 같은 대우조선을 살려두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파업을 한다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고 빨리 회사 문을 닫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대우조선의 실력과 능력을 믿는 고객들이 있으며 최근 다녀온 출장에서도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한 고객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소난골(Sonangol)이 발주한 드릴십은 인도 때 대부분의 자금을 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인데 이를 바꿔 잔금 납입을 앞당길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으며 단골 고객들이 우호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공정지연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지나크로그(Gina Krog)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발주사인 스탯오일(Statoil)의 찬사를 받으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성과로 거론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6월 주문주를 만났을 때만 해도 정상적인 인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높았으나 올해 1월 다시 만났을 때는 공정지연을 이렇게 빨리 만회하는 조선소는 처음 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스탯오일로부터 영국 대륙붕 마리너(Mariner) 유전에 설치되는 고정식플랫폼 2기를 수주했으며 이후 지나크로그 플랫폼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들 설비는 각각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나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노르웨이 해양플랜트 기준(Norsok)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어려운 프로젝트로 악명을 떨쳤다.

최근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tion)이 내려진 TCO(Tengizchevroil LLP)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그동안 실패 원인이었던 계획과 손익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는 전체 스케줄을 조정하고 손익까지 책임지는 강력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영업, 설계, 조달, 계획, 생산 등 기능조직 위주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돌발상황 대처에 한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능별 업무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조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팀(PMT)’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TCO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어떤 프로젝트가 와도 끄떡없는 해양의 모범과 기준이 되는 PMT 운영방안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