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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매각…현대중공업 vs 시장 '동상이몽'

현대重 "의지 없었다면 주간사 선정 안했을 것"…의지 피력
EY한영 "투자제안서 발송했으나 인수 후보 아직 없어"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6-07-26 15:58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대한 의지는 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두고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시장 사이에 확연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라 연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목표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상황이 시들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 등 하이투자증권에 들인 자금이 현재 몸값보다 높아 하이투자증권을 팔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연내 매각 의지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피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바와 같이 자구 계획안에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상태"라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사업 구조 개편에 (아이투자증권 매각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투자증권이 자구안 내에서 차지하는 우선 순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현대중공업이)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닌 만큼 빨리 매각 주간사 선정을 완료했고, 연내 매각을 목표로 관련사항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의 매각 의지는 확고 부동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영 딴판이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수 후보로 거론했지만 최근 5000억원 유상증자 결정한 만큼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메리츠종금증권도 유력 후보 중 하나였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7000억원 규모로 종금사로 도약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아래 인수전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간사인 EY한영 관계자 역시 시장 반응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현황을 공개했다.

EY한영 관계자는 "일부 기사를 통해 20~30여곳의 인수후보군에 티저레터(투자제안서)를 보냈다고 나오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며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공개 매각이 아닌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태이기 때문에 공고 대신 보낸 제안서는 100여군데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권사를 비롯 은행, 외국계 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도 가능성이 0.1%라도 있다면 모두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전에 있었던 큰 딜에는 인수에 관심이 있는 후보들이 꽤 있었는데 이번(하이투자증권) 딜에는 이렇다 할 인수 후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만 인수전이 아직 초반이라는 점에서 결과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두고 매각 주체인 현대중공업과 시장의 괴리감이 커 향후 진행 상황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에 투입한 금액은 1조1000억원 이상이다. 지난 2008년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인 CJ투자증권 인수 금액은 7050억원,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4000억원 이상이 더 투입됐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시장 예상가격은 5000~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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