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3일 02:35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추모의 8월 맞은 재계… 분위기는 ‘천차만별’

범현대가·SK·두산그룹, 이달 주요인사 기일 몰려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7-27 12:01

재계 주요인사들의 기일이 다음달에 몰린 가운데 관련기업들이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및 현대중공업, 현대그룹을 비롯한 범현대가는 다음달 17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9주기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다.

현재 범현대가에 속한 주요기업들은 대부분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노동조합의 집중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데다 현대중공업은 수주가뭄 장기화로 대리급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등 유례없는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다.

현대그룹은 그룹의 상징이자 현정은 회장의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이 생전 공을 들였던 현대상선을 40년 만에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이른바 ‘갑질 매뉴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최근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3년간 운전기사 12명을 바꾸고 61명의 기사로 하여금 주 57시간 이상 일하도록 하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변 여사의 기일은 평소보다도 한층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사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범현대가 장손인 서울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택이 될 전망이다. 범현대가는 지난 2015년 8월 변 여사 기일부터 올해 3월 정 명예회장 기일까지 두번 연속 한남동에서 제사를 지냈다.

그동안 범현대가는 수년간 청운동 자택에서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제사를 지내왔다.

하지만 제주(祭主)인 정몽구 회장이 여든에 가까운 고령인 만큼 지난해 정 명예회장의 제사 때부터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에 대한 배려 및 분위기 쇄신 등의 차원에서 한남동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26일 최종현 전 회장의 18주기를 맞는 SK그룹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가족과 그룹 주요 경영진만 선영을 찾아 조촐하게 제사를 치를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008년 10주기 당시 추모 사진전과 학술 세미나, 추모 기념서적 발간 등의 기념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후 매년 조촐하게 치렀다. 올해 만약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이 확정될 경우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아직 수감 중인 만큼 SK그룹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최근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오는 29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가석방을 결정했지만 아직 법무부 인가가 떨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SK그룹은 내심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되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가석방 상태로는 곧바로 등기이사 등의 형태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없는 만큼 특사명단에 포함이 돼 최대한 빨리 경영일선에 다시 나서길 바라고 있는 것.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형인 최태원 회장은 마찬가지로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 때 풀려나 3년 만에 부친의 선영을 찾은 바 있다.

두산그룹은 8월 4일 박정원 회장의 조부인 박두병 초대회장의 43주기를 맞는다.

이렇다 할 추모행사 없이 오너가 정도만 모여 조촐하게 치른다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그룹 총수 일가가 장기간 부재 중이었던 SK그룹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사업부 및 두산dst 지분 매각 등 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수년간 적자 등을 기록해온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 취임 후 2분기 연속 주요 계열사 모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현재 박정원 회장은 구조조정 마지막 단계인 두산밥캣 연내상장 작업 및 연료전지·면세점 사업 등 신사업 확장 총괄에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