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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내우외환, 경영진 비리에 인도연기 잇따라

최근 1년간 인도연기·계약취소 17건…자금유동성 부담 가중
“선사 신뢰 여전하지만…” 경영진 비리 수사로 투명성 퇴색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8-05 14:11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경영진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및 해양플랜트 인도연기도 이어지며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간 인도연기 및 해지된 프로젝트는 총 17건으로 건조대금 확보를 통한 자금유동성 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캐나다 선사인 티케이LNG(Teekay LNG)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2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대우조선에 발주한 LNG선 1척에 대한 인도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르벤 스피리트(Torben Spirit)’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오는 2017년 2월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2017년 12월로 조정됐다.

티케이LNG 측은 자료를 통해 “이 선박에 대한 용선계약이 확보되지 않아 대우조선과의 협의 하에 인도시기를 연기했으나 올해 말까지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토르벤 스피리트’호가 오일메이저인 쉘(Shell)과의 용선계약에 따라 발주됐으나 이후 이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도연기로 대우조선은 올해 들어서만 해양플랜트 8기, LNG선 2척 등 총 10건의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가 연기됐으며 고정식플랫폼 1기에 대한 계약은 해지됐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 1년간 인도연기 및 해지는 17건에 달해 자금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대우조선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고정식플랫폼을 비롯해 드릴십, 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등 해양플랜트 인도연기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발주사의 중도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해지된 드릴십은 법적인 문제로 비화됐다.

이를 제외한 인도연기는 대부분 선주사가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선주 측이 부담키로 함에 따라 대우조선이 입게 되는 금전적인 손실은 없다.

하지만 설비 인도와 함께 들어오는 건조대금으로 자금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전직 대우조선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창하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본부장, 정병주 전 삼우중공업 대표 등 남 전 사장의 측근과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까지 확대되면서 대우조선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글로벌 선사들이 신뢰와 유대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의 장기화는 대우조선에 자금유동성 위기 못지않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개 선사가 대우조선에 6억2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자금을 조기 지급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선사들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외신에서도 대우조선 경영진 비리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부담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