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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선단, 60년만에 2000만TEU 돌파

55년간 1500만TEU 규모 성장…5년 만에 500만TEU 더 늘어
발주 급감·폐선 급증 불구 수주잔량 많아 공급과잉 우려 여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8-12 15:43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컨테이너선 모습.ⓒ각사

글로벌 컨테이너선단이 산업 태동 60년만에 2000만TEU를 돌파했다.

1956년 이후 55년간 1500만TEU로 성장한 글로벌 선복량은 선사들의 초대형 선박 발주경쟁으로 인해 5년 만에 다시 500만TEU가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글로벌 컨테이너선단의 총 선복량은 2001만7800TEU(5224척)를 기록했다.

다목적운반선(MPP, Multipurpose)까지 포함할 경우 선복량은 2155만2400TEU(8452척)가 되나 100TEU급 이상의 순수한 컨테이너선만 기준으로 하면 이번에 2000만TEU를 돌파했다.

컨테이너선 산업은 60년 전인 1956년 4월 26일 미국 무역상 말콤 맥린(Malcolm McLean)이 유조선을 개조산 선박인 ‘아이디얼-X(Ideal-X)’호에 컨테이너를 실어 미국 뉴저지에서 휴스턴으로 운송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1년 9월 1501만4500TEU(5066척)로 컨테이너선 산업이 태동한지 약 55년 5개월 만에 1500만TEU를 넘어선 글로벌 컨테이너선단은 5년 만에 500만TEU가 더 늘어나며 급속한 선복량 증가세를 보였다.

불과 5년 만에 글로벌 선복량이 3분의 1이나 증가한 것은 2008년 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가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이다.

미국 금융위기 전까지 글로벌 선사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컨테이너를 운송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갑작스레 찾아온 경기침체와 배럴당 100 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기조로 인해 선사들은 한 번에 최대한 많은 양의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으로 비용절감에 주력했으며 연료비를 줄이기 위한 감속운항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선박에 대한 발주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1년 머스크라인(Maersk Line)이 세계 최초로 1만8000TEU급 선박 20척을 발주하면서 ‘메가 컨테이너선’에 대한 발주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1만8000TEU급 선박에 대해서는 15년 전인 지난 2001년에도 업계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크레인을 비롯한 항만인프라, 선박 속도 및 화물 선하역 시간 등의 문제로 선박에 대한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더라도 1만8000TEU급 선박의 출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망이 제기된 지 10년 만에 1만8000TEU급 선박이 발주되면서 선사 간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덩치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돼왔다.

1만8000TEU급에 이어 지난해 세계 최초로 2만TEU급 선박까지 발주되면서 선사들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초대형 선박 발주경쟁이 지속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단 한 척의 대형 선박도 발주되지 않으며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8000TEU급 이상 선박은 단 한 척도 발주되지 않았으며 3000~8000TEU급 선박은 4척 발주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8000TEU급 이상 선박이 120척, 3000~8000TEU급 선박이 28척 발주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것이다.

반면 3000TEU급 미만의 소형 선박은 올해 상반기 32척이 발주되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폐선된 컨테이너선은 500TEU급 이상 기준 95척으로 폐선된 선박의 총 선복량은 31만4400TEU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글로벌 컨테이너선 폐선량은 연말까지 4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발주 급감과 함께 폐선량이 증가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되고 있으며 올해 초 8%에 달했던 글로벌 선단 대비 컨테이너선 계선 비중도 현재는 4%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형선 위주의 선박 발주가 이어지며 향후 2년간 시장에 추가되는 선복량이 많다는 것은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약 125만TEU의 컨테이너선들이 인도될 예정이며 2017년에는 130만TEU, 2018년에도 136만TEU 규모의 선박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이어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으로 밀려나게 된 기존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에 대한 폐선도 증가하면서 연말까지 폐선되는 컨테이너선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글로벌 컨테이너선 수주잔량 중 선복량 기준 8000TEU급 이상 대형선박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선 위주의 발주가 5년 이상 지속된 반면 연근해 항로를 운항하는 소형 선박에 대한 발주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올해 대형선 발주가 전무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3000TEU급 미만의 소형선박 발주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