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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구안 이행 사력…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아”

4000억원대 보유자산 유동화 및 채무재조정 진행
추가 유동성 제시안 놓고 채권단과 ‘수싸움’ 여전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8-15 06:00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체결 중인 한진해운이 지난 5월 마련한 자구안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용선료 인하 및 선박금융 원리금 상환 유예 외에도 보유자산 유동화와 채무재조정 또한 미완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채권단이 자구안에 명시한 금액 이상의 유동화 방안 마련을 원하고 있는 만큼 경영정상화까지 쉽지 않은 행군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자산 유동화 및 채무재조정 사력

당초 한진해운은 지난 5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할 당시 ▲터미널 유동화에 따른 1750억원 확보 ▲상표권·벌크선·에이치라인 지분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한 1340억원 확보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를 통한 1022억원 확보 등 총 4112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자구안에는 용선료 조정 및 선박금융, 각종 차입금의 상환 유예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가입 등의 조건이 붙었다.

이 가운데 100% 마무리 된 조건은 해운동맹 가입뿐이다. 자율협약 만료기간인 오는 9월 4일까지 나머지 자구안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현재 절반가량 진행된 보유자산 유동화는 비교적 순조롭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주)한진은 지난 11일 한진해운의 핵심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는 터미널로 미국 서부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 이를 통해 한진해운은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기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돼 있는 계획이다.

오는 2017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421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에 대한 만기 연장을 추진하기 위한 사채권자집회도 다음달 2일 연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6월 중순 개최한 사채권자집회에서 1900억원의 채무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사채권자집회에서도 채무재조정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원리금 등의 상환 유예 문제다. 이들은 해외선사 및 채권자들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주요선사 중 하나인 시스팬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다른 해운고객사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용선료 인하 요구를 거부했을 정도다.

◆용선료 조정 및 선박금융 상환문제 관건

해외선사 및 채권자들과의 협상력 제고와 자율협약 마무리 후 운영비용 마련을 위해 채권단이 제안한 조건이 7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 방안 제시다. 기존 한진해운이 제출한 유동화 방안으로 마련될 4112억원을 거뜬히 넘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통 큰 자금 지원 및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017년 말까지 한진해운 경영에 필요한 자금은 총 1조원 정도다. 물론 2조원이 넘는 선박금융 원리금과 현재도 계속 쌓여만 가는 수천억원대의 용선료 연체료, 항만 이용료 등까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한진그룹 측은 현재까지 채권단의 유동성 확보 방안 제시 요구에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으로서도 한진해운이 정상화되면 반갑지만 만에 하나 법정관리라도 돌입하게 될 경우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현재 대한항공의 자금 사정도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채권단 요구대로 7000억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경우 유동성 문제가 그룹에 전이될 수도 있다. 한진그룹이 “400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율협약이 성공한다 해도 어차피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의 손을 떠나게 된다는 점도 조 회장에게는 고민거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율협약이 성공하든, 실패해서 법정관리로 가든 현 정부가 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정책에 들어맞는 상황”이라며 “어느 쪽이든 채권단으로서는 조금이라도 재무건전성을 높여놓고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인 만큼 한진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해주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