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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한진해운…'첩첩산중' 대우조선·현대상선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채무조정 내달 4일까지 미해결시 법정관리 돌입 유력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6-08-16 15:48

▲ 16일 오후 실적발표를 앞둔 한진해운 내부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라인도 적자를 내는 해운업계 상황에서 한진해운만 사업 결과가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한진해운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동반 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사운을 좌우할 운명의 날이 속속 다가오고 있다.

가장 시급한 쪽은 한진해운으로 당장 내달 4일까지 용선료 협상, 채무조정 등을 마치지 못하면 법정관리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한진해운은 2분기에도 적자가 유력해 자체 유동성 해결이 불가능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도 적자와 사업환경 악화라는 악순환을 거듭하며 위기감을 키워가고 있다.

16일 조선·해운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경우 그동안 자체 해결을 강조해온 정부의 방침이 확고한 만큼 그룹 차원의 결정적 용단 없이는 뚜렷한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대주주인 한진그룹이 이번주 중 한진해운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시장의 이 같은 기대감에 편승, 한진해운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16분 현재 전일대비 6.3% 오른 2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실적발표를 앞둔 내부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앞서 적자 소식을 전한 현대상선을 통해 암울한 해운업황도 확인됐다. 지난 12일 현대상선은 올2분기 연결기준 25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적과 관련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라인도 적자를 내는 해운업계 상황에서 한진해운만 사업 결과가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라인은 2분기 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시황악화와 자금유동성 위기로 인해 국내 주요 해운사들의 주가가 1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상선, 한진해운, 흥아해운 주가는 절반 이상 급락하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8월4일현재 반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이같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다음달 초까지 자율협약 기한 내에 채무재조정과 용선료(선박 임대료) 협상을 종결지어야 한다. 내년까지 해결해야 할 부족자금은 무려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자체 해결을 재차 못박은 만큼 한진그룹이 직접 해결해야할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진그룹이 공개할 유동성 지원 규모가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는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채권단은 조양호 회장에게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만기 연장으로 축소한 자금을 제외한 8000억원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여력이 되는 계열사로 대한항공을 거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는 대우조선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약 3조1000억원, 330억원으로 추정했다. 해양플랜트 인도지연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수주가뭄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다.

특히,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1조원 가량의 유동성이 묶인 것이 결정적이다. 여기에 다음달 만기인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과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9400억원) 상환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중공업과 함께 참여한 호주 해양플랜트 건설사업 '익시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처가 공정 지연을 이유로 인도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6일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 혐의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최근 거래정지 시한이 오는 29일까지 연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업계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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