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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호조세’ VS 삼성중 ‘유동성’ VS 대우조선 ‘불확실성’

흑자전환 성공한 현대중공업, 수주 재개 이뤄지면 빠른 안정화 기대
삼성중공업 유상증자·해양플랜트, 대우조선 자본잠식·검찰수사 고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8-17 15:28

글로벌 경기침체와 최근 2~3년간 지속된 실적부진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조선빅3’가 각사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흑자전환과 함께 수주만 재개된다면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참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도 1조원을 웃도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험난한 길을 헤쳐가야 하는 위기에 빠졌다.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88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3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현대중공업은 2분기 들어 5572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이전까지 2년간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실 등으로 인해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3년 8월 20만원대 후반이던 주가는 2014년 10월 말 10만원선이 붕괴됐으며 올해 1월 들어서는 8만원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는 흑자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올해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16일 주가가 14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우조선이 자금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으로부터 4조원대의 운영자금을 지원받은 반면 현대중공업은 조선빅3 중 유일하게 자금유동성에 대한 걱정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5월 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긴 했으나 대우조선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현대중공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하나은행이 주거래은행일 뿐인데 조선업계 위기로 인해 하나은행이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자체적인 구조조정만으로도 당장의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선박 수주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을 은행에서 발급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협조는 필요할 것”이라며 “실제로 조선업계 위기상황이 이슈가 되면서 현대중공업도 RG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수주가뭄이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은 17억 달러 규모의 선박 18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경영안정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침체된 글로벌 조선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27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61억원의 영업이익과 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2분기 실적이 악화되며 상반기 당기순손실도 196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실적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인력 구조조정 관련 2100억원과 공정이 지연된 반잠수식 시추설비의 예상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1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주가 역시 여전히 1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인도여부에 따라서 향후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까지 CPF를, 내년 상반기 중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와 프렐루드(Prelude)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설비는 각 프로젝트마다 계약금액이 3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중공업의 향후 운명이 이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결과에 대해서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3억주이던 발행주식총수를 5억주로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2억3000여만주를 상장한 삼성중공업의 증자한도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지분의 24.09%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주총 이후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시가 대비 15% 낮은 수준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어 삼성중공업도 이와 비슷한 기준으로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그룹 계열사들의 참여가 결정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 16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 대우조선의 올해 상반기 결손금은 3조167억원으로 자본금인 1조372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조2284억원으로 연말까지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대우조선은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 1조189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대우조선 측은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인정되지 않았으며 선주측 요구로 연장된 공사도 지체보상금 발생사유로 손실 처리됐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납부할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는 이연법인세 역시 불확실한 시장상황 등을 이유로 법인세비용에 포함되면서 당기순손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대우조선의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영향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데다 선주들로부터 6억 달러 상당의 선박 건조대금을 조기에 받기로 한 만큼 3분기 실적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과 함께 전현직 경영진이 잇달아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대우조선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남상태 전 사장을 비롯해 고재호 전 사장,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 이창하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본부장 등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조선·해운업 부실화 책임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는 대우조선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실적과 검찰 수사 및 청문회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속될 경우 대우조선은 신뢰 및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선박 수주에 나서는 것도 어려워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수주잔량으로 높은 이익률을 보장하는 LNG선이 50척에 달해 이들 선박만 정상적으로 인도해도 자금유동성 위기를 점차 완화시켜나갈 수 있다”며 “하지만 당장 막아야 하는 자금부족 문제가 남아있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대우조선의 행보도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