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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파업, 휴가 후 ‘시들’… 현대중공업그룹만 ‘기승’

삼성중 노협·대우조선 노조 “당분간 구조조정 반대 투쟁 없어”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8-19 06:00

▲ 지난 2015년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 모습.ⓒEBN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해 격렬하게 진행됐던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하투’가 하계휴가기간 이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내부사정 등에 의해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관망적 입장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삼호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 노조와 연계해 파업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9월 1일 열리는 노조집행부 선거 등의 일정으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당분간 보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집행부 후보자 등록은 19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임금·단체협상도 새 집행부가 선출될 때까지 보류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 반대 및 임단협 진행은 새로 선출될 집행부의 결정에 따를 예정”이라며 “(투쟁 방향 등은)매킨지코리아 컨설팅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부터 정부 제안에 따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의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현재 사측이 추진 중인 분사 및 인력 감축 등의 상세규모가 결정될 수도 있다.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당초 9월 말이었던 집행부 선거를 한 달 앞당긴 것도 매킨지 컨설팅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을 신속히 하자는 차원에서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새 집행부를 꾸리더라도 쉽게 파업전선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파업시 정부가 총 4조2000억원의 경영정상화 지원금 중 미집행금액 1조원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온 데다, 검찰수사 등으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노협도 당분간 구조조정 반대 투쟁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7월 하계휴가 직전만 해도 생산직 포함 인력감축 등에 반대해 파업은 물론 서울 삼성사옥으로까지 상경투쟁을 감행했던 노협이다.

그러나 하계휴가 직후 지난 18일까지 실시된 사측과의 임금협상 등이 큰 진전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노협 관계자는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등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현재 노협은 사측에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한 임금 동결 등의 조건을 제시해놓은 상황이다.

문제는 현대중공업 노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현대미포조선 노조 및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등 계열사 노조와 연대해 오는 31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임단협을 타결할 때까지 조선3사 노조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하계휴가 직전에도 현대자동차 노조와 연계해 연대파업을 벌인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노협이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하계휴가 전 공동파업 때도 소극적이거나 참여하지 않았다”며 “파업 자체보다는 사측과의 대화를 통해 구조조정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데 초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노협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해부터 경영진과의 공동영업 및 임금동결 등을 통해 회사의 어려움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