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대우조선 완전자본잠식 우려에 산은, 여신등급 강등 '만지작'

이달 중 결론…수출입은행도 여신등급 하향 검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bn.co.kr)

등록 : 2016-08-23 17:38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재 '정상'으로 분류돼 있는 대우조선의 여신 자산건전성을 이달 안으로 재조정할 방침이다.

조선업의 불황과 대규모 부실로 대우조선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더이상 정상으로 분류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 2분기 대우조선해양은 4236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22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 263억원 대비 무려 4000억원가량 늘었다. 1분기 3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손실도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 총계 역시 17조2858억원인 반면 부채 총계는 18조621억원에 달했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 대부분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등급을 모두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단계 내린 상태다.

지난 6월말 KEB하나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낮추고 58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정상은 대출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0.85%만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하면 7~19%로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KEB하나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8267억원 정도다.

NH농협은행도 이미 대우조선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낮추고 추가 충당금 450억원을 쌓았다. 농협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익스포저는 1조4205억원으로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신한은행은 지난달 각각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조정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그간 대우조선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0.85%의 충당금만 쌓아뒀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 여신건전성 등급 하향에 대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간 역할이 다르고, 국내에 미칠 영향과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건전성을 하향 조정할 판단은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이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강등할 경우, 현재 5조원 규모의 신용공여액에서 최소 7% 가량인 3500억원 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한편 같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 역시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 하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검토 중인 사안으로, (여신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결론이 나진 않았다"면서도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여신 등급을 내린다면 따라 내리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