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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위기설’에 발목…4250억원대 부동산 매각 난항

투자심리 위축에 다동 사옥 및 마곡 부지 매각 고초
5000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9월 위기' 없는데…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8-25 08:00

▲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대우조선해양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 대우조선해양의 4250억원대 규모의 부동산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황 침체 및 검찰수사 등의 악재로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 측은 오는 9월 만기 도래하는 4000억원대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1년 전부터 실시 중인 1800억원 규모의 서울 다동 사옥 매각 완료가 무기한 보류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람코자산신탁이 다동 사옥 매입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달 말까지 모든 매각 작업을 완료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최종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정부와 사측이 지난 6월 확정한 추가 자구안에 따라 다동 사옥과 마찬가지로 이달 말까지 완료키로 한 450억원 규모의 당산동 사옥 매각도 연내 완료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매각자문사(라셋파트너스) 선정까지는 성공했지만 인수후보는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딩산동 사옥의 경우 매각방침을 밝힌 지 2년이 넘었으나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매각절차조차 착수하지 못했었다.

인수후보가 없기는 대우조선해양 소유 2008억원 규모의 마곡 연구·개발(R&D)센터 부지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지난 4개월간 2차례 매각공고를 내고 매입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자가 없어 모두 유찰된 상황이다. 지난 4월 1차 공고 당시에는 매입 희망업체가 한 군데 나타났으나 막판에 취소했다.

마곡부지는 대우조선해양이 R&D센터와 해양공학연구시설 등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2014년 구입한 곳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 조단위 부실이 발생하자 입주를 백지화한 뒤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동산 매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안팎으로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 초 ‘턴어라운드’를 자신했으나 영업손실은 5분기 연속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의 경우 1조1895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다음달 초까지 4000억원가량의 CP를, 오는 2017년까지는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부동산 매각대금 등으로 9월 만기 도래 CP를 상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주주인 이동걸 KDB한국산업은행 회장의 지난 5월 선박 미인도 사태시 로드맵 관련 발언과 맞물려 ‘9월 위기설’로까지 발전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회계조작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도 법정관리 현실화 등의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당장 유동성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 위기설의 직접적 원인이 된 소난골 프로젝트의 경우 1기가 최근 인도돼 1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까지 인도 예정인 선박 5척의 건조대금이 이르면 이달 말 들어온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소난골 외에도 현재 건조 중인 선박 대금 3500억원가량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입금 예정이기 때문에 9월 CP 만기까지 총 5000억원 정도의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난골 프로젝트가 원활히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은행도 건조대금 연체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단기 자금지원(브릿지론)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른 조선사들도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시황이 당분간 불투명한 만큼 2~3년간은 추가 보유자산 매각은 물론 인력 감축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