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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융기관도 한진해운 살리기 나섰다”

주요 금융기관들 채권 상환유예·시스팬 용선료 조정 합의
1조2700억원 유동성 조달…산업은행 동의 여부 최종 변수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8-28 15:02

▲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전경.ⓒ한진해운

법정관리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금융기관들이 채권 상환유예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한 그동안 완강한 입장을 보였던 시스팬(Sesspan)도 산업은행의 동의를 조건으로 용선료 조정에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7일 독일 HSH노르드방크와 코메르쯔방크, 프랑스 크레딧아그리콜 등 해외 금융기관에서 한진해운 측에 해운 선박금융 채권 상환유예 동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산업은행 보증 없이 상환유예가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던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한진해운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진해운의 해운 선박금융 채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금융기관의 상환유예 결정으로 한진해운은 약 1280억원의 자금조달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결정에 타 해외 금융기관들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총 4700억원의 자금조달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선료 조정협상에서 마지막까지 완강한 모습을 보이던 시스팬도 산업은행의 동의를 조건으로 용선료 조정에 합의하면서 타 용선료 협상까지 완료됐다. 이를 통해 한진해운은 8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선박금융 유예와 용선료 조정이 확정되면 한진해운은 총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선 지난 25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필요시 그룹 계열사 및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하겠다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후 1조2000억원을 지원한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지원하는 자금 규모는 이번 자구안을 포함해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100%에 달하는 상황에서 5000억원 이상의 지원은 무리라는 게 한진그룹의 입장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국내 수출입 화물운송의 99%, 국가 전략물자 수입의 100%를 담당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을 지키기 위해 한진그룹은 이번 자구안을 제출하게 됐다”며 “해운산업은 국내 항만산업을 비롯해 연관산업의 고용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유사시 병력, 군수품 등 전시화물을 운송하는 제4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사실상 한국 해운산업 자체가 붕괴되는 것을 물론 해운업과 필수불가결한 관계인 조선업, 항만업 등 연관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수출입기업의 물류비용이 연간 4407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의 동의라는 전제조건이 있긴 하나 한진해운은 선박금융 유예와 용선료 조정을 통해 1조27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하며 채권단이 요구한 자율협약 조건을 대부분 충족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한진그룹이 이번 자구안 포함 총 1조7000억원의 자금지원에 나서는 등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들까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도록 나서고 있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이 붕괴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