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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행 불가피… “이변은 없었다”

한진그룹 입장 선회 없는 한 법정관리 후 청산 불가피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8-30 15:17

결국 이변은 없었다. KDB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한진해운 채권단이 30일 자율협약 지속 불가를 결정하면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우선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진해운에 대한 주도권은 채권단에서 법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법원은 법정관리인을 임명해 일정 시간 회사의 경영과 재산관리 처분을 맡겨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판단한다. 만약 법정관리인이 기업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졸업이 가능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한진해운의 모그룹인 한진그룹이 부실 전이를 우려해 더 이상의 유동성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로 기존 채무들도 동결되고 채권자들의 자산 압류 및 계약 해지, 글로벌 해운동맹 퇴출 등의 조치가 이어져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 청산이 불가피하다.

장기적으로 부실 전이와 배임논란 등을 우려해 지원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법정관리시 한진그룹의 단기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9000억원 이상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조원에 가깝다는 얘기다.

법정관리로 채무가 동결되면 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현재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00%를 넘는다.

금융권도 다소의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한진해운에 대한 금융권 익스포저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모두 포함해 1조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산은 익스포저는 6660억원에 이른다.

다만 산은을 포함한 은행들이 미리 충당금을 쌓아놓기에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선언되더라도 후유증은 상대적으로 적다.

재계 관계자는 “자율협약 만료 기간인 오는 9월 4일 내 한진그룹이 추가지원을 감행하는 등 입장 선회가 있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법정관리 후 청산으로 이어지는 절차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5월 자율협약 체결시 4000억원대 규모의 보유자산 유동화 및 채무재조정 등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채권단은 자율협약 조건 이행에 앞서 최소 7000억원의 올해 운영자금 확보 방안 제시 및 오너 사재 출연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황 침체 장기화 및 부실 전이 등을 우려한 한진그룹이 이를 거부했고 결국 자율협약 지속 불가가 선언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