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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손실 17조원” 한진해운 청산시 업계 영향은?

2300여개 일자리 감소·계약해지 따른 피해보상도 만만치 않아
현대상선과 합병시 글로벌 6위 선사 도약 “2M 합류도 매력적”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8-30 15:43

▲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전경.ⓒ한진해운

채권단의 자율협약 연장이 부결되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청산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한진해운의 용선 및 화물운송계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만큼 이에 따른 국내 해운업계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연간 17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지난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한진해운이 청산될 경우 연간 17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한진해운은 부정기선 서비스와 달리 불특정 다수 화물의 물류중단과 중첩적인 소송으로 서비스 공급 재개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회생절차는 곧 청산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한진해운이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국내 금융기관 차입금, 항만 및 관련업체 미지급금, 선박금융, 100여개 지역 농협, 공제회, 신협 보유 사모사채, 공모사채 등 총 3조원을 웃도는 국내채권 역시 회수가 불가능해진다.

금전적인 손실 외에도 부산지역 해운항만업계에서 23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98척, 벌크선 59척 등 157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결정은 담보권행사에 따른 선박 억류로 이어져 모든 선박의 운항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본선 적재 40만개를 포함해 120만개에 달하는 컨테이너 흐름이 일시에 정지되면서 물류 전반에 혼란이 불가피해지게 되며 선박에 적재된 40만개의 컨테이너에 대한 클레임도 우려된다.

선주협회는 이들 컨테이너의 화물가액이 총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생절차 진행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한 화주들과의 관계가 단절될 경우 이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큰 손실이다.

한진해운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유럽 등 80여개국에서 1만6000여 화주와 계약을 체결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계약이 일시에 취소될 경우 화주의 화물 처리비용도 문제지만 한국 해운산업의 리스크가 글로벌 업계에 부각됨으로써 국가신인도의 하락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에 대해 회생절차 대신 현대상선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현대상선은 채무연장 및 용선료 조정 협상에 나서며 경영정상화를 진행해왔다.

이어 지난 5일 신주상장 완료와 함께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됨으로써 지난 1976년 아세아상선으로 출범한 이후 40년 만에 현대가의 품을 떠났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모회사이자 한진해운 채권단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합병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경우 지난 2014년 칠레 선사인 CSAV(Compania Sudamericana de Vapores) 인수로 총 선복량 100만TEU 규모의 대형 선사로 발돋움하며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결성을 주도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중동 선사인 UASC(United Arab Shipping Company)와 기업결합에 합의하며 선복량 147만TEU의 글로벌 6위 선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7월 1일 기준 한진해운은 61만2000TEU 규모의 선박 98척을 보유하며 머스크라인(Maersk Line), MSC(Mediterranean Shipping Co), CMA-CGM, 코스코(Cosco), 하팍로이드, 에버그린(Evergreen)에 이어 글로벌 7위에 이름을 올렸다.

43만6000TEU(60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합병할 경우 총 선복량은 100만TEU를 넘어서게 되며 이렇게 되면 UASC를 인수한 하팍로이드에 이어 글로벌 6위 선사로 한 단계 올라서게 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100만TEU 이상의 선복량을 보유한 선사가 현대상선과 합병한 한진해운을 포함해 6개에 불과하므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한층 커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2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MSC가 결성한 2M 얼라이언스에 현대상선이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은 아시아~태평양 항로에 대해 2M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한진해운이 현대상선과 합병할 경우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합류로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