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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 “알짜자산이 어디 있나요?”

현대상선 한진해운 알짜자산 인수방침… 가이드라인 부재 혼선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9-01 14:16

정부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자율협약 과정에서 돈 되는 보유자산은 유동화된 상황에 알짜자산의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치 않은 데다, 현대상선의 인수자금 조달 여력도 의문시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영업·네트워크·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운업계는 큰 틀에서는 현대상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편 중 하나라는 점은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부실자산까지 떠안아야 하는 합병이 아닌 우량자산 인수만이라면 충분히 검토해볼만 하다”면서도 “다만 무엇을 어떻게 인수하느냐가 관건인데 막상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은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자율협약 과정에서 TTI·HPC·광양터미널 등의 터미널 자산과 항만, 상표권은 모두 판 상태다. 남은 것이라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터미널 지분 54%와 1000억원 규모도 되지 않는 항만 및 항로 운영권이 전부다.

그나마도 법정관리에 돌입한 현재 상황에서는 터미널 지분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처분되며, 영업권은 한진해운의 해운동맹 퇴출이 유력한 만큼 휴지조각이 된다.

선박도 마찬가지다. 법정관리로 용선주들이 회수할 가능성이 유력한 데다, 대부분이 중고인 만큼 매입가치도 떨어진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해외법인 및 인력인데 이마저 구체적인 계획이 전무하다.

해외법인의 경우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수시도는 가능할 수 있지만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꼭 현대상선이 매입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자산 매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건지 해양수산부 등에 문의했으나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귀띔했다.

인수자금 조달도 문제다.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300%대에 이른다.

인력과 해외법인 인수만이라면 큰 부담이 없긴 해도 어떻게든 혈세는 투입할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했다면 청산 여부는 일단 법원이 결정하는 셈인데 정부가 미리 자산 매각 계획을 밝힌 속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