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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계, ‘얼라이언스’로 한국 추격한다

미츠비시중공업 등 4개 조선소 협력체제 구축 나서
경쟁력 강화 위한 동맹 “조선소 합병 가능성 없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9-06 16:53

▲ 미츠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전경.ⓒ미츠비시중공업

일본 미츠비시중공업이 오시마조선을 비롯한 자국 조선업계와 연합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이들 조선소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는 한편 생산성 증대, 비용절감 등을 이뤄 세계 최대 조선소가 모인 한국과의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이와 같은 연대가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전망이다.

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츠비시중공업은 오시마조선, 이마바리조선, 나무라조선과 협력체제 구축을 논의 중이다.

오시마조선은 일본 내 벌크선 부문 선두주자이며 이마바리조선은 생산설비 기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전문으로 하는 나무라조선은 사세보중공업, 하코다테조선소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미츠비시중공업은 경쟁력이 없는 유조선과 벌크선 사업에서 철수한 대신 LNG선, VLGC(초대형가스선), 크루즈선과 같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조선소가 협력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들이 모여 있는 한국 조선업계와의 경쟁을 위한 것이다.

연간 최대생산량 기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1234만DWT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972만3000DWT),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871만2000DWT)가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일본 조선업계는 츠네이시조선의 후쿠야마조선소가 278만4000DWT로 가장 크며 이마바리조선 사이조조선소(250만5000DWT), 오시마조선(248만9000DWT) 등 다른 일본 조선소들의 연간 최대생산량은 300만DWT를 밑돌고 있다.

미츠비시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얼라이언스가 구축되면 미츠비시중공업의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이 다른 조선소들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와 달리 일본 조선업계는 이전에도 필요에 따라 서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경우가 있었다.

브라질 에코빅스-엔제빅스(Ecovix-Engevix) 조선소 기술지원에는 오시마조선과 이마바리조선, 나무라조선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미츠비시중공업은 LNG선 및 ‘메가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해 이마바리조선과 협력한 바 있다.

또한 미츠비시중공업은 이마바리조선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시마조선에는 에어 쿠션 시스템인 ‘MALS’를 비롯한 자체개발 기술을 매각하기도 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들 조선소가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이전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상선 건조에 나설 수 있으며 미츠비시중공업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력체제 구축은 미츠비시중공업 관계자의 표현처럼 ‘얼라이언스’ 수준에서 이뤄질 뿐 향후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들 4개 조선소는 생산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그룹으로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소간 인수합병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얼라이언스’ 구축은 일본 조선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