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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조선업계… ‘조선해양의 날’ 11월 초로 연기

시황 부진 및 구조조정, 검찰수사 악재로 행사 취지 무색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9-08 10:18

매년 9월 중순께 개최되던 국내 조선업계 최대 행사인 ‘조선해양의 날’ 행사가 사상 최초로 11월 초에 실시된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는 구조조정 및 검찰수사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다소 겹쳤기 때문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오는 11월 2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13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조선해양의 날은 상선 수주 1000만t을 돌파한 날인 1997년 9월 15일을 기념한 날이다. 이에 협회는 매년 9월 15일을 조선해양의 날(구 ‘조선의 날’)로 제정하고 지난 2004년부터 날짜에 맞춰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워낙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아 조선해양산업 발전 공로자를 포상하고 화합과 축제의 장을 만들자는 행사 취지가 퇴색될 수 있어 연기된 것”이라며 “올해는 아예 실시하지 말자는 의견도 일부 업체에서 나왔으나 11월쯤에는 악재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연기로 최종확정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조선 시황은 수년간 최악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새로 건조한 선박의 가격을 수치화한 신조선가지수는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인 125(8월 기준)를 기록 중이다.

조선소의 남은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잔량도 2331만CGT로 1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주잔량 부문에서는 이미 중국에 추월당한 상황이다.

업계 분위기도 안 좋다.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사상 최초로 생산직까지 포함한 인력감축까지 실시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실시 중이다. 빅3의 주력인 해양플랜트도 지난 2015년 2분기 조단위 적자를 낸 이후 수주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 및 고위직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으면서 이슈의 정점에 서있는 모양새다.

올해의 경우 조선해양의 날 행사가 2개월 연기됐다고 하지만 이러한 악재들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CEO급들의 참석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는 빅3는 물론 각 업체들의 CEO급들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조단위 적자 및 국정감사 준비 등으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협회 회원사 중 절반인 5곳의 CEO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