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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있는 조선소’ 7년간 절반 이상 급감

1000개 육박하던 글로벌 조선소, 402개로 57% 줄어
“일감 1척인 조선소 25%” 2017년 생존 분수령 우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9-20 16:13

▲ 한국 조선소들 전경.ⓒ각사

이달 초 기준 전 세계적으로 단 한 척이라도 일감을 갖고 있는 조선소는 40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호황기 대비 57% 급감한 수준이며 내년까지 추가수주에 나서지 못할 경우 이 수치는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1000GT급 이상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갖고 있는 조선소는 40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조선업계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황금기로 인해 급속하게 팽창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78% 늘어났으며 조선업계는 발주되는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생산설비 확장에 나섰다.

글로벌 수주잔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선박 건조에 나선 조선소는 931개로 2005년 대비 72% 늘어났다.

하지만 이달 초 기준 일감을 갖고 있는 조선소는 402개로 7년간 57% 급감했으며 연간 선박건조량도 사상 최대였던 2010년 대비 34%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벌크선을 중심으로 확장에 나섰던 중국 조선업계는 최근 10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다.

2009년 중국에서 선박 건조에 나선 조선소는 382개로 2005년 대비 117%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이달 초 기준 가동 중인 조선소는 140개로 63%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8년 71개로 가장 많았으나 현재는 59개로 줄어들었다. 중소형 선박 위주로 수주와 건조에 나서는 일본 조선업계는 자국 발주 등에 힘입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조선소 감소율이 17%에 그쳤다.

한국은 대형 조선소 위주로 생존에 성공했으나 20여개에 달하는 중소조선소들은 문을 닫아야만 했다.

2000년대 한국 중소조선소들은 중소형 석유제품선 및 화학제품선 시장을 주도했으나 이들 조선소가 잇달아 법정관리 및 파산절차를 밟으면서 중소형 제품선 시장을 중국에 내주게 됐다.

유럽 조선업계는 140개에 약간 못미치는 조선소들이 일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크루즈선, 해양지원선 등 일부 선종에서 한정된 물량을 두고 힘든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

클락슨은 현재 조업에 나서고 있는 조선소들 중 상당수가 내년 이후 일감이 없어 추가수주에 나서지 못할 경우 가동되는 조선소가 다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02개 조선소 중 2018년 이후 선박 인도 일정이 없는 조선소는 240개로 당장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 도크를 비우게 되는 상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동 중인 조선소 중 약 25%가 단 한 척의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40% 정도는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선박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까지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소는 59개로 나타났는데 수주잔량 기준 상위 30개 조선그룹 중에서도 2019년 선박 인도일정이 없는 조선소는 7개에 달하고 있다.

한국은 한진중공업(수빅조선소 포함)과 성동조선해양의 2019년 일감이 없으며 중국은 CSSC오프쇼어마린(CSSC Offshore Marine), 다롄조선(DSIC Group), 뉴센추리조선(New Century SB Group), 시노퍼시픽(Sinopacific Grouup), 양판(Yangfan Group) 등 5개 조선그룹의 2019년 일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 조선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나 중국의 경우 한국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에 노출돼 있다”며 “중국은 벌크선 시장 침체로 중소형 해양지원선 수주에 적극 나섰는데 저유가로 해양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취소 및 보류되면서 이들 해양지원선도 갈곳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벌크선 시황악화로 인해 100척을 웃도는 선박이 건조를 마치고도 중국 조선소에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양지원선은 수주잔량만 400여척에 달한다”며 “이들 선박의 인도지연이 길어질수록 중국 조선업계의 위기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