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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물류대란 해소 열쇠, 산업은행에 넘어갔다

대한항공, 매출채권 담보 600억원 지원 의결
산업은행 500억 지원 예정…"비상물류대책" 강조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6-09-22 11:33

▲ ⓒ연합뉴스

대한항공 이사회가 우여곡절 끝에 한진해운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수혈하게 됐다. 지난 6일 지원 계획을 발표한 후 약 보름 만의 결정이다.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다소나마 숨통일 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역비 외의 추가적인 비용 발생으로 대란 해소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한진그룹이 1000억원 지원 약속을 지키면서 업계의 눈은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 가능성에 쏠렸다. 산업은행은 한진그룹의 지원을 전제로 한진해운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 긴급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600억원 지원을 의결했다. 한진해운은 관련 절차를 밟는 즉시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10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13일 조 회장은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400억원을 먼저 지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을 통한 600억원 지원은 배임 논란에 가로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대안 마련을 위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에도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정회했다.

정부의 압박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에 한진그룹에 제공한 대출 현황을 파악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는 사태 해결에 대한 정부의 우회적인 압박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은 한진그룹은 18일 정회 후 3일 만인 21일 회의를 속개해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받게 될 외상매출과 어음 등을 말한다. 한진해운은 화물을 하역한 후 화주들에게 받을 운송료가 매출채권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진해운이 물건을 하역한 후 운임을 받기까지 시간적 차이가 있는데, 이를 대한항공과 조양호 회장이 지원한 1000억원으로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1000억원 지원 약속을 지킨만큼 정부도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물류대란 해소의 열쇠가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셈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진그룹의 지원을 전제 조건으로 한진해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 ⓒ연합뉴스

한진그룹의 지원이 이뤄진 후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께 한진해운에 5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과 대한항공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지원이 이뤄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또한 정부가 물류대란의 책임을 한진그룹에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500억원 지원이 비상물류대책에 따른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해 향후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이번과 같은 진통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과 한진그룹의 지원, 산업은행의 지원이 합쳐질 경우 약 1500~1600억원대의 자금 마련이 가능해진다.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서는 당초 예상됐던 17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이 필요해졌다. 법원은 용선료와 연료비가 하루 24억원씩 불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해를 떠돌다 국내 항구로 들어올 예정인 선박에 실린 화물들의 경우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 추가적인 자금이 소요된다.

여기에 하역 지연으로 인해 피해를 본 화주들이 소송에 나설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물류대란 불길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과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이어지면 하역비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진해운 회생은 이제 시작이어서 앞으로 추가적인 자금 마련을 위한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