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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빅3’도 피할 수 없는 시련…무급휴직 본격화

현대삼호 시행으로 현대중공업도 가능성 높아져
대우조선·삼성중공업은 내년부터 무급휴직 시행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9-26 11:05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 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사진 아래 왼쪽),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사진 아래 오른쪽) 전경.ⓒ각사

현대삼호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단행하면서 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도 글로벌 수주가뭄에 따른 한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으나 무급휴직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내년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무급휴직에 대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오는 10월 한 달간 무급휴직을 결정하면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다른 조선계열사의 시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으나 현재로서는 검토된 바 없다.

현대삼호는 파견·계약직을 제외한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개인별 최소 3주의 무급휴직을 실시하며 휴직 기간 만큼의 기본급과 제수당, 고정연장근무수당, 월할상여 등이 공제된다.

아직까지 정해진 내용은 없으나 현대삼호가 무급휴직을 결정한 이상 현대중공업도 이를 시행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조선·해양·플랜트에서 총 19억4100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55억4300만 달러였던 전년 동기 대비 35%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남는 인력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라며 “남는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무급순환휴직을 실시해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내년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4500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은 다른 조선소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주실적이 10억 달러 수준으로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709만7000CGT(104척)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21만CGT, 83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395만2000CGT, 74척)에 크게 앞선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감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만 14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삼성중공업은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임금 전액 반납을 비롯해 대리 및 사원급 직원들까지 임금반납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향후 유동성 부족에 대응해 거제호텔, 게스트하우스비생산 자산의 전량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25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모잠비크 코랄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수주가 기대되고 있으나 이 설비만으로 필요한 수주량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빅3’가 일감으로 보유한 해양프로젝트의 대부분이 마무리되고 나면 남아도는 인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수주절벽’으로 불리는 극심한 수주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효율적인 인력관리에 대한 조선소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조선업계는 공통적으로 희망퇴직과 임금삭감을 통해 인건비 감축을 추진해왔으나 이와 같은 조치를 확대하는 것은 지역경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지나고 있는 현재로서는 무급휴직으로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면서 조선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