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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가일 LNG선 수주 "어쩌나"…용선입찰 또 유찰될 듯

일부선박 ‘자국건조’ 고집에 9월말까지 목표로 한 용선계약 지연
“인도 조선, 선박건조에 5년 이상 걸린다” 선사 책임 조항도 부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10-11 15:48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전경.ⓒ삼성중공업

인도 국영가스공사인 가일(Gail, Gas Authority India Limited)의 LNG선 용선입찰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일은 지난 9월 말까지 용선사를 결정한다는 목표였으나 총 11척에 달하는 LNG선 중 일부는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선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선박 수주도 지연되고 있다.

11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일의 LNG선 용선입찰이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셰니에르에너지(Cheniere Energy)의 사빈패스(Sabine Pass) LNG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350만t에 달하는 LNG를 수입할 예정인 가일은 화물운송을 위해 총 11척의 LNG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화물운송을 담당할 선사들을 대상으로 용선입찰을 진행했으며 MOL(Mitsui OSK Lines)·NYK(Nippon Yusen Kaisha)·미츠이 컨소시엄과 K라인·가스로그(GasLog)·미츠비시·포사이트그룹(Foresight Group) 컨소시엄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가일은 심사를 통해 지난 9월 말까지 2개 컨소시엄 중 1개 컨소시엄을 계약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인도 코친조선소(Coshin Shipyard)와 기술지원 협약을 체결한 삼성중공업이 2개 컨소시엄 모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어느 컨소시엄이 선정되든 삼성중공업이 선박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입찰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현지 업계에서는 입찰조건을 두고 가일과 선사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일은 11척의 선박 중 3척은 인도 조선업계가 건조해야 한다는 조항을 내걸었으며 용선계약을 체결한 선사가 계약된 일정에 맞춰 선박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스선을 건조한 경험이 없는 자국 조선업계를 위해 선박을 수주하는 외국 조선소는 3척의 선박 건조에 나서는 인도 조선소의 기술지원을 실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L&T(Larsen & Toubro)와, 대우조선해양은 피파바브(Pipavav Defence & Offshore Engineering)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LNG선 수주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L&T가 지난해 수주전 참여를 포기한데 이어 대우조선·피파바브도 용선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들과 팀을 이루지 못하면서 가일의 입찰에는 삼성중공업과 코친조선소만 남게 됐다.

지난 2013년부터 LNG선 용선입찰을 추진한 가일은 2014년 7월까지 입찰을 마감한다는 목표였으나 이 목표는 2015년 12월, 올해 9월로 계속 지연돼왔다.

입찰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인도에서 최소 3척의 선박이 건조돼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선박을 발주하고 운영해온 글로벌 선사들로서는 가스선 자체를 건조해본 경험과 기술, 설비조차도 없는 인도 조선소에서 LNG선을 건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공개된 내용은 없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가일과 선사들이 인도의 자국건조 조항을 두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으며 계약이 무산됐다는 주장과 가일 측이 여전히 선사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용선협상이 체결되면 삼성중공업은 옵션 2척을 제외한 9척 중 6척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자국건조 조항을 두고 2년여를 끌어온 협상이 언제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계는 척당 약 2억 달러에 수주해 2년 만에 LNG선을 건조하는 것이 가능하나 인도에서 이를 건조할 경우 척당 건조비용은 5억 달러, 건조기간은 5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언제 건조가 마무리될지 모르는 인도 조선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납기를 선사가 책임지라는 가일의 계약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선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