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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STX프랑스 패키지 매각?…영국 투자펀드 일괄 인수 원해

STX프랑스 1000억원대, STX조선해양까지 일괄 매각할 경우 1조원 예상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6-11-15 14:53

▲ STX프랑스 생나제르(Saint Naziare)조선소 전경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를 패키지로 매각할 가능성이 열렸다. STX프랑스의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대이지만, STX조선해양까지 일괄 매각할 경우 1조원에 달한다.

15일 조선업계와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이 최근 STX조선해양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네덜란드 다멘,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프랑스 국영 조선업체 DCNS 등 조선 3곳과 영국계 투자펀드 1곳 등 4개 해외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중 영국계 투자펀드는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STX프랑스, 고성조선해양을 포함한 STX조선해양을 일괄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자펀드 외에 해외 조선사 3곳은 STX조선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 인수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그동안 여러 업체가 STX프랑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벌크선과 LNG선을 건조하는 STX조선을 함께 인수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펀드는 에너지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어 STX조선이 건조하는 LNG선에 대한 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STX프랑스는 크루즈선 건조에 경쟁력이 있어 STX조선의 국내 조선소에서도 추가 크루즈선 건조를 모색하고 있는 것.

STX프랑스 매각작업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째 정체돼 있으나 올해 들어 주력선종인 크루즈선 시장이 활기를 보임에 따라 이번에는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TX조선은 9월 실사작업을 통해 STX프랑스 매각 가격을 확정한 후 연말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TX그룹이 자금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STX조선은 STX유럽 계열사들의 매각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STX OSV(현 Vard), STX노르웨이플로로(STX Norway Floro), STX핀란드 투르크(Turku) 조선소 등을 매각했으나 프랑스 생나제르(Saint Naziare)에 위치한 STX프랑스는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해왔다.

STX OSV는 2012년 말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인수했으며 STX노르웨이플로로는 2013년 초 웨스트콘그룹(Westcon Group)이, 투르크 조선소는 2014년 독일 메이어베르프트(Meyer Werft)가 인수했다.

STX조선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STX프랑스도 2014년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매각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STX프랑스 인수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의 국영화계획이 없다는 공식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STX프랑스 노동자들은 현재 33%인 정부 지분을 더 늘려 프랑스 조선업계의 자존심인 STX프랑스를 국영화시켜달라며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지지부진했던 STX프랑스의 매각작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이번에는 매각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STX프랑스의 주력선종인 크루즈선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매각 성공에 대한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2월 MSC크루즈(MSC Cruise)로부터 18만GT급 ‘메라빌리아 클래스(Meraviglia class)’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한 STX프랑스는 4월에도 MSC크루즈로부터 45억 달러 규모의 선박 4척(옵션 2척 포함)을 추가 수주했다.

MSC와의 계약은 지안루이지 아폰테(Gianluigi Aponte) MSC그룹 회장이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Franc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발주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어 5월 말 로얄캐리비언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s)와 크루즈선 3척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STX프랑스의 수주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옵션계약을 체결한 수주건이 모두 성사될 경우 STX프랑스는 오는 2026년까지의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현지 업계에서는 STX프랑스의 인수금액이 최소 1억유로(미화 약 1억1200만달러)에서 최대 2억 유로(미화 약 2억2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TX프랑스는 STX유럽이 66.6%, 프랑스 정부가 33.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STX유럽은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다.

▲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
지난 11일 회생계획안 인가가 결정된 STX조선이 채권단 손실 최소화와 회생절차 조기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관리인은 14일 담화문을 통해 회생계획안 인가로 삶의 터전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지난 11일 STX조선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89.1%, 회생채권자의 66.9%가 동의함에 따라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장 관리인은 “채권단은 우리회사가 회생절차 진행과정에서 인적 구조조정, 임금삭감, 저가수주 선박의 계약해지, 자산매각과 함께 노사합의를 통한 회생노력을 했기에 회생계획안 인가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돼 이해관계인이 상생할 수 있는 영업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STX조선은 18척의 선박에 대한 계약이 취소되고 9척의 선박의 인도가 이뤄짐에 따라 내년 말까지의 일감인 29척의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채권단을 비롯해 임직원 등은 STX조선과 STX프랑스의 패니키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