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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 3사 10척 수주…말도 안되는 상황이죠"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11-30 17:53

▲ ⓒEBN
“올해가 이제 한달 밖에 안남았는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의 수주실적이 각각 10척 안팎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에도 경기가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긴 했지만 올해는 사실 말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찾아간 조선소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누구의 전망을 믿고 불경기를 견뎌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클락슨 통계를 보면 선박가격은 13~14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클락슨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996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도 올 들어 수주한 선박이 10여척에 불과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10척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3사 10척’이라는 말이 현재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대변하는 단어처럼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각각 연간 최소 50척 이상을 건조하는 글로벌 ‘조선빅3’의 올해 수주실적은 생산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조선업에 종사한 이래 처음 겪는 현실이다.

내년에도 힘든 시기가 지속되겠지만 그 다음해인 2018년에는 글로벌 조선경기가 상당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장착 의무화, 황산화물(SOx) 배출기준 강화 등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는 것도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장이 글로벌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인 만큼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는 것도 결국에는 조선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마저 조선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준인 향후 2년치 일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된다고 하면 정말 큰 위기는 올해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내년까지는 힘들지만 내후년부터는 조선 경기가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2018년이 아니라 2020년은 되어야 회복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당장 내년이면 일감이 바닥나는 상황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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