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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국적선사 현대상선, 추락한 화주 신뢰 회복할까

고개 돌린 화주들 설득해라… ‘상생전략’ 마련
해운동맹 ‘잡음’ 차단… “불필요한 오해 많아”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12-12 15:36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유일한 국적해운사로 남은 현대상선이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위기극복 키워드는 ‘내실경영’이다.

향후 5~6년간은 현재와 같은 시황 침체가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2018년부터 본격화될 글로벌 해운동맹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고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초체력 강화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해운사들에 대한 화주들의 불신감이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 그 과정은 순탄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락한 화주 신뢰부터 회복해야”

현대상선에 가장 시급한 것은 화주 등 고객들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어떠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해도 기본적으로 화주들이 화물을 맡기지 않으면 영업이 되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계약을 체결한 화주들도 운임료를 깎으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현대상선을 비롯한 한국 해운사들은 해외화주들은 물론 국내 수출기업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발단은 지난 8월 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었다.

이후 대규모 물류대란이 빚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운임료가 폭등한 데다 화주들은 “현대상선도 언제 한국정부에 의해 정리될지도 모른다”며 화물 맡기기를 꺼려했다.

심지어 이는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동맹 ‘2M’에 가입하려는 협상 과정에서도 머스크라인이나 MSC 등 기존 회원사들에 의해 악용된 바 있다.

현대상선이 KDB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함께 중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중장기 전략에서 고객관리 강화 등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해 선도 해운사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지 영업조직을 확충하고 대(對)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주요 고객을 위주로 매출 비중 확대를 꾀한다. 아울러 ‘선·화주 경쟁력 강화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해 합리적인 운임과 운송 서비스 정시성을 보장하는 상생구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 특성상 한번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뿐더러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도 “한진해운 법정관리 후 화주들이 한국선사들을 기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해운사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지난 10월 마련한 해운업 지원방안만 적기에 충실히 이행해도 일말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용석 산은 부행장은 “초기에는 국내화주들로부터도 문제제기가 많았으나 현재는 다소 완화됐다. 앞으로도 협조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얻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관리도 중요”

내실경영을 위해서는 고객신뢰도 회복 외에도 해운동맹과 관련해 더 이상의 잡음이 나지 않는 것도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원하는 방향이다.

추후 2M과 선복공유 및 수익배분 등 진화된 동맹관계로 나아가는 것은 물론 합종연횡으로 급변할 글로벌 해운시장의 격랑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현재 2M 회원사들과 선복매입·교환 등을 전제로 한 전략적 제휴 중이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그동안 국내 안팎으로 크고 작은 루머에 시달리면서 2M 가입협상에서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한국 해운사들에 대한 불안감이 워낙 확산돼 있는 데다, 해운동맹 자체가 글로벌 시황 침체로 새로 생겨난 개념이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대상선 측이 물류대란 사태 이후 화주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돌리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얼라이언스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부행장은 “‘오션 얼라이언스’나 ‘디 얼라이언스’ 다른 얼라이언스들도 현대상선과 2M처럼 선복 매입·교환만 하고 있다”며 “외향만 갖고 ‘반쪽짜리’ 가입으로 평가절하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도 “해운동맹 협력도는 회원사간 규모 차이를 감안하는 것을 전제로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 업계 상식”이라며 “외향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업계에서 ‘노이즈 마케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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