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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STX프랑스 국영화 “고민되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보·기술유출·자존심 문제 얽혀 협상난항 우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1-04 16:32

▲ STX프랑스 생나제르(St-Nazaire) 조선소 전경.ⓒ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에 이어 STX프랑스 2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지분확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매물로 나온 STX프랑스에 대해 경쟁사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STX프랑스가 외국 기업에 인수될 경우 기술력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핀칸티에리가 STX프랑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기준 핀칸티에리는 281만2000CGT(62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글로벌 조선그룹 중 6위에 올라 있다.

또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이 발주되며 수주금액 기준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국가별 누적수주금액 순위에서 이탈리아가 73억 달러로 중국(67억 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는데 이는 핀칸티에리가 고부가가치선인 크루즈선 수주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주 척수는 11척에 불과하지만 같은 기간 187척을 수주한 중국을 수주금액에서 앞선 이유는 척당 10억 달러를 웃도는 초대형 크루즈선 수주에 따른 것이다.

핀칸티에리가 STX프랑스를 인수하게 되면 독일 메이어베르프트(Meyer Werft)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크루즈선 시장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생나제르(St-Nazaire)에 위치한 STX프랑스가 이탈리아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STX프랑스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STX조선해양 계열사인 STX유럽이 보유하고 있다.

STX프랑스가 프랑스에서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조선강국의 지위를 넘겨주긴 했으나 크루즈선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며 핀칸티에리 등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2020년 이후의 일감까지도 확보한 상태다.

또한 방산부문 사업도 보유하고 있어 외국 기업에 STX프랑스가 넘어갈 경우 기술유출 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

핀칸티에리가 중국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와 광범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글로벌 크루즈선 시장의 호조는 오는 2020년까지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며 중국 조선업계는 핀칸티에리 뿐 아니라 카니발(Carnival) 등 글로벌 크루즈선사와의 협력을 통해 크루즈선의 자국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33.34%로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전체 지분율이 50.01%라고 할 경우 16.67%만 추가적으로 확보하면 된다.

지난해 8월 STX프랑스 노조 뿐 아니라 포스우브리에(Force Ouvriere) 등 프랑스 노조들이 국영화를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던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지 언론인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국영조선소인 DCNS(Direction des Constructions Navales Services)를 통해 STX프랑스 지분 추가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프 시루구(Christophe Sirugue) 프랑스 산업부장관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DCNS가 STX프랑스 주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영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산법원도 STX프랑스 매각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입찰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핀칸티에리가 STX프랑스 인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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