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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박 발주 사상 최저…“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

지난해 선박 발주량 1115만CGT, 전년 대비 1/4 수준
수주잔량도 17년 만에 일본에 덜미…‘다운사이징’ 불가피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1-07 11:18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본문과 관련 없음.ⓒ현대중공업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조선업 시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15만CGT(480척)를 기록했다. CGT란 선박의 무게(GT) 외에도 선박의 부가가치와 건조 난이도를 종합적으로 산출한 단위다.

문제는 CGT와 척수 모두 클락슨이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라는 점이다. 기존 최저기록은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직후인 2009년의 1708만CGT(1244척)이다.

올해 CGT와 척수는 전년 대비로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선가 하락도 감지됐다. 지난해 12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와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이 모두 1척당 50만달러씩 하락했다. LNG선은 척당 100만달러 내렸다.

새로 건조한 선박의 가격을 수치화한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24로 2004년 1월(12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소에 남은 일감을 수치화한 글로벌 수주잔량은 이달 초 기준으로 8621만CGT다. 이 또한 2004년 10월 말(8588만CGT)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잔량에서는 일본이 2007만CGT를 기록하며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989만CGT로 17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000만CGT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03년 6월 말 1914만CGT 이후 13년 6개월만이다.

국가별 수주잔량 1위는 3049만CGT를 기록한 중국이다.

반면 지난해 한해 동안 선박 인도량은 한국이 1221만CGT로 가장 많았다. 중국 1103만CGT와 일본 702만CGT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한국 조선소에서 일감이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시황 침체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인 만큼 수주 규모 축소에 따른 사업구조 ‘다운사이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