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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EO 클로즈업 2017]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승부수 통할까

일감부족 해결이 최우선 과제…수주부진 지속될 경우 추가설비감축 우려
사업부문 분사·노사갈등 문제도 쉽지않아 “권 부회장 리더십에 성패 달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1-11 00:01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현대중공업

지난 2014년 9월 최길선 회장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 구원투수로 나선 권오갑 부회장의 승부수가 올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현대중공업은 일감확보가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지적되고 있으나 사업부문 분사와 경영정상화, 노사문제 등 일감확보 못지않게 중대한 사안들도 산적해 있어 올해는 권오갑 부회장의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평가받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지나면 정말 바닥…도크부터 채워야
지난해 ‘수주절벽’이라 불릴 정도로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지난해 초 조선·해양·플랜트에서 총 167억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연말까지 44억 달러 수주에 그쳤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군산조선소 포함)의 수주잔량은 142척(637만8000CGT)이며 올해가 지나면 남아있는 일감은 127만CGT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00척 안팎의 선박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서만 148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기준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거둔 바 있으나 지난해는 현대삼호를 포함해도 28척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일감부족을 이유로 도크 1개에 대한 가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이유로 군산조선소 폐쇄가 예상되고 있다. 권오갑 부회장이 올해 어떻게든 일감확보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도크 가동 중단 및 군산조선소 폐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 분사, 기대효과는?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 기존 사업구조를 조선·해양·엔진, 정유·에너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으로 재편한다. 이에 따라 각 사업부문은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사해 독립경영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기존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눠 배정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사업부문 체제로 인해 발생했던 비효율적인 요소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독립경영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술/ICT기획팀 신설, 그룹 통합 R&D센터 설립 등 기술중심의 경영혁신을 추진한다.

그룹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는 기술/ICT기획팀은 권오갑 부회장을 실장으로 하는 기획실 내에 신설돼 향후 제조 중심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으로 사업운영 방식을 혁신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사업분할에 대해 지금까지 다른 성격의 사업들이 현대중공업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음으로 해서 조선 위주의 사업운영에 따른 비효율이 발생했으며 매출 비중이 적은 사업은 소외돼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2014년부터 본격화된 조선·해양 분야 부실로 인해 다른 사업부문까지 악영향을 받게 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4월 분사 이후 로봇사업부문인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분사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방향성을 가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지적이다.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3도크 전경.ⓒ현대중공업

◆해법 안보이는 노사갈등 “올해 임단협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나선 만큼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임과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2014년 9월 이후 지금까지 노조와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며 해법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임금삭감, 희망퇴직, 비주력사업부문 및 자산 매각 등에 나섰으며 이와 같은 구조조정안들에 대해 노조는 파업을 불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27일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함으로써 앞으로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노조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회사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임금인상보다는 고용보장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인원감축과 분사작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함에 따라 지난해 단체교섭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설 연휴 전까지 지난해 단협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이나 노조는 오는 11일 올해 들어 첫 번째 시한부 파업에 나서는 등 다시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권 부회장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대오일뱅크 대표에서 현대중공업 대표로 자리를 옮긴 권 부회장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실적개선과 경영정상화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노사문제 해결이라는 난제가 산적해 있어 글로벌 1위 조선사를 이끄는 권 부회장의 리더십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