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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보증금 낸 핀칸티에리…2월 STX프랑스 인수계약

STX유럽에 400만 유로 입금 “정밀실사 본격 착수”
4월까지 인수 마무리…프랑스 정부 행보에 업계 촉각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1-18 16:10

▲ STX프랑스 생나제르(Saint-Nazaire) 조선소 전경.ⓒSTX조선해양

STX프랑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이행보증금 입금과 함께 실사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핀칸티에리는 다음달 중순 계약 체결에 이어 오는 4월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 프랑스 대선 일정이 맞물리며 프랑스 정부가 STX프랑스 지분 확대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핀칸티에리는 지난 17일 STX프랑스 인수를 위한 이행보증금으로 STX유럽에 400만 유로(한화 약 50억원)를 입금했다.

STX유럽은 STX프랑스 지분 66.6%를 보유하고 있으며 STX조선해양이 모기업이다. 업계에서 STX프랑스 인수금액이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핀칸티에리는 인수금액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주 만에 이행보증금을 입금하면서 핀칸티에리의 STX프랑스 실사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핀칸티에리는 STX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STX프랑스를 매물로 내놨던 지난 2014년에도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인수금액에 이견을 보이면서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의 경우 금액부터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핀칸티에리가 이행보증금을 입금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STX프랑스 정밀실사를 위해 이행보증금이 필요한 만큼 실제 인수 여부는 핀칸티에리의 실사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TX프랑스 인수는 STX조선이 보유한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나머지 3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다음 달 중순 인수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시루구(Christophe Sirugue)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STX프랑스 인수 계약은 오는 2월 15일 전후 체결되며 4월까지는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외에 DCNS가 STX프랑스의 지분 일부 취득을 검토 중이나 프랑스 정부와 DCNS가 보유하는 총 지분비율은 50%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STX프랑스가 크루즈선 외에 항공모함, 잠수함 등 방산비중도 높은 만큼 이탈리아 조선소인 핀칸티에리의 인수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뿐 아니라 자국 방산 전문조선소인 DCNS를 앞세워 추가지분 확보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에 프랑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는 것도 STX프랑스가 프랑스 내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이유다.

상선 건조의 중심이 한국을 비롯한 극동아시아로 넘어가면서 근대 조선산업이 태동한 유럽의 자부심은 손상됐으나 크루즈선 건조에 대해서만큼은 아시아 국가들의 진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조선소 노조 뿐 아니라 정치인들까지 STX프랑스 국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크루즈 시장 선점을 위해 핀칸티에리가 중국 조선업계에 크루즈선 건조기술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 국민들의 반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아시아 기업인 STX그룹이 STX프랑스 지분 50.01%를 취득하면서 프랑스 조선업계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프랑스보다 크루즈선 관련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 조선소를 넘기게 돼 국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