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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CC 신조선가, 2003년으로 복귀”

한국·일본 모두 8200만불 수준 “14년래 최저가격”
중국은 7000만불선…일감확보 위한 저가수주 지속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2-07 11:10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전경.ⓒ현대중공업

올해 들어 발주되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의 선박가격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말 2척을 수주한데 이어 일본 JMU(Japan Marine United)도 자국 선사인 NYK(Nippon Yusen Kaisha)와 3척의 VLCC 수주협상에 나서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도 선박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시장가격은 14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DHT홀딩스(DHT Holdings)로부터 31만9000DWT급 VLCC 2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8년 7월과 9월에 인도될 예정이며 선박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척당 8000만~8200만달러 수준에 이뤄졌으며 일각에서는 1년 6개월에서 1년 8개월 만에 인도된다는 점을 들어 다른 선사가 기존에 발주했던 선박을 재매각(Resale) 방식으로 DHT홀딩스가 구매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펠드(Svein Moxnes Harfjeld) DHT홀딩스 CEO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계약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재매각이 아닌 DHT홀딩스가 직접 발주한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JMU는 자국 선사인 NYK와 VLCC 3척에 대한 건조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9년 인도될 예정이며 인도 후 자국 석유기업인 후지오일(Fuji Oil)에 용선될 예정이다.

NYK의 이번 선박 발주는 현재 후지오일에 용선된 30만6000DWT급 ‘타카미네(Takamine, 2004년)’호가 2019년이면 건조된 지 15년을 경과하기 때문이다.

일본 유조선사들은 통상적으로 선령 15년 주기에 맞춰 선박을 발주하고 인도된 선박이 기존 노후선을 대체한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본 업계에서도 이번에 발주되는 VLCC의 척당 선박가격을 8200만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한국 및 일본의 VLCC 신조선가가 14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다.

선박중개업체인 어피니티시핑(Affinity Shipping)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VLCC 신조선가는 명목상의 가격 기준으로도 2003년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32만DWT급 VLCC의 시장가격은 8200만달러로 지난해 말(8450만달러) 대비 한 달 간 250만달러 더 떨어졌으며 2014년 말(9700만달러)에 비해서는 1500만달러 급락했다.

클락슨 시장가격 기준으로는 13년 전인 2004년 2월 VLCC 신조선가가 8200만달러였으며 2003년 12월에는 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및 일본보다 선박가격이 낮은 중국 조선업계의 경우 수주가뭄에 따른 일감확보를 위해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선박가격은 더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진하이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그리스 뉴시핑(New Shipping)과 32만DWT급 VLCC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건조 중인 31만9611DWT급 VLCC 1척에 대한 재매각(Resale) 계약도 체결함으로써 총 3척에 대한 수주 및 재매각 계약이 이뤄졌다.

현지 업계에서는 새로 발주하는 VLCC가 척당 7000만달러에, 재매각하는 선박은 6000만달러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진하이중공업이 체결한 신조선가는 클락슨 시장가보다 1200만 달러나 낮으며 재매각 가격은 선령 5년인 VLCC(6200만달러)보다도 200만달러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하이중공업의 경우 VLCC 시장가격이 9000만달러였던 지난해 5월 프론트라인(Frontline)에 78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조선업계에서도 지탄을 받은 바 있다”며 “시장가격이 내려갈수록 중국 조선업계가 제시할 수 있는 선박가격도 낮아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