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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수주 없으면 무급휴직 기간 기약 못해”

성동조선 노조, 올해 들어 세 번째 상경집회 나서
2분기 수주 가능성마저 무산되면 복직시기 불투명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2-08 14:25

▲ 지난 7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를 방문한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가 상경집회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EBN

성동조선해양의 무급휴직이 확정되면서 휴직기간에 대한 근로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일감이 바닥나는 상황에서 휴직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신규 선박수주가 절실하나 현실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하는 상경집회를 실시했다.

이번 상경집회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에 이어 12일 만에 다시 이뤄졌다.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 사이에만 3차례에 걸친 상경집회에 나서며 채권단 및 정부기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 통영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지속적인 상경집회에 나서는 이유로 노조는 선박수주의 절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10월이면 일감이 바닥나며 빠르면 이달 말부터 일거리가 없는 선행공정 작업자들 중심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 수주를 통해 새로운 일거리가 생기지 않는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근로자들이 언제 생산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분기 일부 수주가 기대되는 협상건이 있는데 이 협상에서 반드시 수주계약을 체결해야만 한다”며 “모든 직원들이 공정별로 무급휴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휴직기간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면 저가수주가 아닌 이상 단 몇 척이라도 선박수주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기준을 완화함으로써 조선소의 일감확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채권단은 척당 1% 이상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만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조선산업 및 현재 글로벌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이라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소들은 여러 척의 동형선을 수주해 설계 및 건조에 나서며 첫 호선에 대한 설계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후속 호선에 대한 건조가 이뤄진다.

또한 여러 척의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를 일괄 구매하기 때문에 척당 건조원가는 첫 호선보다 후속 호선으로 갈수록 낮아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첫 호선에서는 이익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약간의 손실을 보더라도 전체 시리즈선으로 볼 때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조선산업의 특성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그리스 차코스(Tsakos)와 유조선 건조계약을 체결할 당시 경영진이 치열한 협상을 통해 척당 1%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했으나 선사 사정으로 인해 계약 체결이 지연되는 사이 후판을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이 차코스 계약건에 대해 1%라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거부하게 되면 성동조선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기준을 두고 채권단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어 조선소 근로자들의 걱정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속적인 상경집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상경집회도 기존 간부들 뿐 아니라 전체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실시함으로써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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