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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선 덕본' 현대중공업, 분사 이후 본업 회복 '관건'

조선업 불황 불구 현대오일뱅크 등 비조선부문 실적 선방
조선·해양 일감↓…4월 분사 앞두고 수주회복 신호 '긍정적'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2-13 16:11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오는 4월 비조선부문 분사를 앞둔 현대중공업에 본업인 조선부문 경쟁력 확보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조선과 해양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분사 취지가 무색해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비조선부문은 조선업 악화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의 흑자전환 성공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는 80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꾸준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며 "분사를 앞두고 있는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도 지속적인 체질개선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조선·해양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37% 감소했지만 비조선의 선전으로 총 매출은 7% 줄어드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비조선부문(3280억원)이 조선과 해양(1100억원) 보다 컸다.

수주실적의 경우에는 지난해 총 91억달러를 수주한 가운데 조선부문은 3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5% 줄었고 해양(4억달러), 플랜트(3억달러)도 75%씩 급감했다. 반면 전기전자부문은 17억달러, 건설장비 16억달러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주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조선 빅3 중 비조선부문이 많고 특히 현대오일뱅크 덕분에 조선업 불황에도 재무구조 개선 및 흑자전환에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수주가뭄인 상황에서 분사 이후 조선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 기존 현대중공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한다. 사업구조를 조선·해양·엔진, 정유·에너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비조선부문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현대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조선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선박 103척, 해양프로젝트 11건 등 총 361억8300만달러다. 이는 533억2100만달러였던 2015년(선박 141척, 해양 21건) 대비 32.1% 줄어든 수치다.

최근 유가상승과 함께 해양플랜트 발주 등 조선업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올해까지는 수주가뭄이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해양 31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3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0억달러 등 조선·해양의 모든 사업부는 대부분 10~11개월 일감에 불과하다"며 "상반기 빠른 수주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출 감소가 예정된 올해 하반기부터 고정비 부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정유부문 위주로 비조선 사업의 재평가가 정상화의 핵심요건이었다면 이제는 본업인 조선사업부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초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수주에 이어 국내 폴라리스쉬핑과 대형광탄선(VLOC) 10척에 대한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수주실적 7척 중 4척(현대중공업 3척, 현대미포조선 1척)도 현대중공업그룹이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일감부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영여건이 예상된다"면서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인한 신조발주, 유가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