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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3년만에 전면파업…분사 앞두고 갈등 고조

노동조합, 24·27일 전면파업…"임단협 촉구·주총 연기"
회사 측, 임단협 교섭 재개…27일 분할 주총 진행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2-23 14:37

▲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0일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앞에서 서울 상경집회를 벌이고 있다.ⓒEBN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단협 타결과 회사분할에 강력 반발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4일과 분할주총이 열리는 27일 전면파업을 이어간다는 것이 노조 측의 계획이다.

노조는 분할주총 연기는 물론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27일 분할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날 전면파업에도 실제 참여율이 저조해 조업에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오후 2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실무자 협의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대표자격으로 참석한 제82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임단협 교섭은 회사 측이 금속노조의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23일(74차) 협상부터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한 후 74차 협상에 황우찬 부위원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됐으나 사측의 반대로 협상이 불발됐다"며 "그 이후 지난 15일(80차)까지 전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측은 지난 73차 협상에서 연말까지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1년간 전 임직원의 기본급 20% 반납,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조정 10만원, 임금 12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성과급 230% 지급, 노사화합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황 부위원장은 제82차 임단협 교섭을 통해 "현대중공업 노사의 조속한 임단혐 합의"는 물론 오는 27일 열릴 회사분할 관련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 측의 분할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27일 예정된 주총을 미뤄서라도 회사분할을 원점부터 재검토 하자는 조합원들의 입장을 전했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분할에 대해 반대하고, 오늘 이뤄질 실무협의에도 이러한 내용이 또 한번 전달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4월 1일자로 조선·해양·엔진(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의 4개 회사로 쪼개진다. 여기서 조선·해양·엔진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은 존속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로 설립해 재상장이 완료된 후 일정한 시일 이내 분할 존속회사와 타 분할 신설회사 지분을 추가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회사 분할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여전히 분할 이후 근로자들의 고용보장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노조는 2018년 말까지 고용보장, 분사 업체로 전직을 거부하는 근로자는 기존 직무와 비슷한 자리 배치, 분사한 회사 조합원의 현대중공업 노조 소속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부터 설비지원과 생산지원, 터보기계·그린에너지·로봇분야 일부 사업을 분사하며 580여명의 직원이 이를 거부해 자택 대기 상태로 현장배치가 안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조합원 1만4000여명이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3년 만의 일이다. 이어 오는 24일 회사 분할 관련 주총이 열리는 27일 전면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