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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 중국 조선에 8억불 벌크선 발주 추진

진하이중공업과 옵션 포함 최대 20척 건조의향서 체결
“이번에도 낮은 선가” 지속되는 저가수주에 우려 증폭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3-09 16:20

▲ 진하이중공업이 건조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전경.ⓒ진하이중공업

국내 선사인 장금상선이 중국 조선소에 최대 20척 규모의 벌크선 발주를 추진한다.

장금상선은 진하이중공업과 확정발주 4척, 옵션 최대 16척에 대한 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에서는 진하이중공업이 이번에도 낮은 가격을 앞세워 수주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중국 진하이중공업(Jinhai Heavy Industry)와 옵션 포함 총 20척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건조를 위한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이번 의향서에서 장금상선은 18만DWT급 벌크선 4척을 발주하고 동형선 4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서너 차례에 걸쳐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이 확정발주 4척에 동형선 4척에 대한 옵션계약 3개를 포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옵션계약이 4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장금상선이 발주하는 선박은 최소 16척에서 20척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선박가격, 인도일정 등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없으나 진하이중공업이 수주하는 선박들의 선가는 상당히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게 현지 업계의 시각이다.

진하이중공업은 올해 들어 그리스 차트월드시핑(Chartworld Shipping)으로부터 뉴캐슬막스급 벌크선 4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했는데 이들 선박의 척당 선박가격은 4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호주 뉴캐슬항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인 뉴캐슬막스가 케이프사이즈보다 큰 21만DWT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진하이중공업이 수주에 나서고 있는 케이프사이즈 선박들의 척당 선가는 뉴캐슬막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업계에서는 진하이중공업이 옵션까지 모두 수주할 경우 총 계약금액은 7억6000만달러, 척당 선박가격은 380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척당 420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진하이중공업은 척당 400만달러, 20척 기준으로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 가격에 육박하는 8000만달러를 낮춰 선박 수주에 나서는 셈이다.

진하이중공업은 극심한 경기침체기 속에서도 선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국 조선소로 부각되고 있는데 그동안 수주한 선박들의 가격이 중국 조선업계 입장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진하이중공업은 차트월드시핑 외에도 싱가포르 선사인 윌마(Wilmar International)로부터 1만9700DWT급 ‘IMO-II’ 석유화학제품선 6척(옵션 4척 포함)을 수주했는데 이들 선박의 척당 선가는 2000만달러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그리스 뉴시핑(New Shipping)과 최대 4척에 달하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는데 이들 선박의 척당 선가도 7000만달러 수준으로 최근 시장가격인 8100만달러 대비 1000만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셀즈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해에도 총 8580만달러를 투자해 중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5척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8만1000DWT급 ‘코랄 드림(Coral Dream, 2014년 건조)’호를 비롯해 17만DWT급 ‘타이거릴리(Tigerlily, 2008년 건조)’호, 17만7000DWT급 ‘모네가스케 에이클라(Monegasque Eclat, 2006년 건조)’호, 2009년 건조된 17만6000DWT급 ‘조스코 샤오싱(Zosco Shaoxing)’호와 ‘조스코 지아싱(Zosco Jiaxing)’호가 장금상선 벌크선단에 합류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은 통상적으로 장기용선계약 체결 이후 선박 발주를 단행했으며 이번에도 장기용선계약을 바탕으로 발주에 나서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하이중공업이 낮은 선가를 앞세워 공격적인 수주행보에 나서는 만큼 다양한 선박 계약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진하이중공업이 소문에 들리는 것만큼 실제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