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3월 28일 19:07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현대중공업, 계약해지 시추선 2척 재매각

2012년 수주해 2015년 취소…해당 분기 손실 반영돼
4000억원 대금 유입 “나머지 1척은 2019년까지 인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3-13 16:11

▲ 씨드릴(Seadrill)이 운영하고 있는 반잠수식 시추선 '웨스트 알파(West Alpha)'호 전경.ⓒ씨드릴

현대중공업이 인도지연을 이유로 계약해지된 2척의 반잠수식 시추선(Semi-submersible rig)의 재매각(Resale)에 성공했다.

계약해지 당시 해당분기에 손실을 반영했던 현대중공업은 이번 재매각으로 설비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 해소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매각대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이 이끄는 씨탱커스(Seatankers)와 반잠수식 시추선 ‘웨스트 미라(West Mira, 2014년 건조)’호에 대한 재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3억6000만달러(한화 약 4133억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씨탱커스는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시추선 ‘볼스타 돌핀(Bollsta Dolphin)’호를 오는 2019년까지 인수할 수 있는 재매각 옵션도 체결했다.

이들 설비는 지난 2015년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에 나섰다가 인도지연을 이유로 발주사들이 해지한 시추선이다.

‘웨스트 미라’호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012년 6월 씨드릴(Seadrill)로부터 5억7000만달러에 수주해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최대 수심 3km 해상에서 최대 12.2km까지 시추가 가능해 ‘6세대 초심해 반잠수식 시추선(sixth-generation ultra-deepwater semi-submersible vessel)’으로 불리는 이 설비는 현대삼호가 설계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 방식으로 수주한 첫 번째 설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처음 해양플랜트 건조에 나선 만큼 현대삼호의 도전이 순탄하게 이뤄지진 않았으며 2014년 말까지였던 인도일정도 건조지연으로 미뤄졌다.

2015년 9월 시운전을 마치고 마무리작업에 들어간 현대삼호는 씨드릴에 9월 25일까지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인도 예정일을 불과 열흘 남겨둔 9월 15일 씨드릴 측이 인도지연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볼스타 돌핀’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5월 프레드올센에너지(Fred Olsen Energy)로부터 7억달러에 수주한 설비로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해 2015년 3월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도 현대삼호와 마찬가지로 처음 해양플랜트 건조에 나서며 시행착오가 잇달아 발생했다.

결국 이 설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나머지 건조작업이 진행됐으나 프레드올센 측은 인도지연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시추업체들이 내세운 계약해지 사유는 인도지연이나 실질적으로는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발주한 설비들의 인도연기 요청과 계약해지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화물을 운송하는 일반 상선과 달리 해양플랜트는 투입되는 유전 및 가스전의 특성에 맞춰 설계 및 건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해지 시 이에 대한 재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호황기던 시절 발주사들은 건조가 마무리되지 않은 설비도 현장에서 추가작업을 하며 원유 및 가스 생산에 나서면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침체기에 접어들자 다양한 이유를 내세우며 인도연기와 계약해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재매각은 조선사의 영업력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며 “계약해지로 이미 해당분기에 손실을 반영한 현대중공업은 이번 재매각으로 설비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 해소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매각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