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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노펙, VLCC보다 큰 ULCC 발주 검토

40만t 이상 화물 운송…접안 가능한 원유터미널 운영
“사드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발주방향 돌아서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3-14 00:01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44만2000DWT급 ULCC(극초대형원유운반선) ‘헬레스폰트 알함브라(Hellespont Alhambra)’호 전경.ⓒ대우조선해양

중국 오일메이저인 시노펙(Sinopec)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보다 큰 40만DWT급 ULCC(극초대형원유운반선)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펙은 ULCC 접안이 가능한 대형 원유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선박 대형화로 인한 운영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시노펙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원유터미널의 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시노펙의 원유터미널 설비를 확대할 경우 VLCC보다 10만t 이상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ULCC 접안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노펙의 ULCC 발주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ULCC 건조경험이 있는 한국 조선업계와 협상에 나섰으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문제로 한국과 외교갈등을 겪으면서 발주 방향을 중국으로 돌렸다”며 “다롄조선, 상해외고교조선 등 중국 조선소들이 ULCC 수주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VLCC가 30만~32만t의 원유를 운송하는데 비해 ULCC는 40만t 이상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지칭한다.

가장 최근 건조된 ULCC는 대우조선해양이 1999년 그리스 헬레스폰트(Hellespont Shipping)로부터 수주해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인도한 4척으로 길이 380m, 폭 68m 규모에 44만2000t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다.

20년 가까이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던 ULCC에 시노펙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원유터미널 중 이와 같은 규모의 선박 접안이 가능한데 따른 것이다.

시노펙은 닝보/저우샨 지역(Daxie Bay Shihua No2)과 다롄(Nianyu Bay) 지역에 최대 45만DWT급 선박까지 입항할 수 있는 원유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44만2000DWT급 ULCC ‘T1 유럽(T1 Europe)’호의 입항 허가를 획득했다.

‘T1 유럽’호는 2003년 대우조선이 건조한 4척의 ULCC 중 하나로 유로나브(Euronav)가 선박을 인수하며 ‘헬레스폰트 타라(Hellespont Tara)’호에서 선명이 변경됐다.

또다른 ULCC인 ‘헬레스폰트 페어팩스(Hellespont Fairfax)’호도 선주 변경에 따라 선명이 ‘오버시즈 로라 린(Overseas Laura Lynn)’호로 바뀌었다. 이들 선박은 나머지 선박 2척이 해상 원유저장용으로 개조되면서 현재 운항하는 유일한 ULCC로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40만t 이상의 화물을 지속적으로 운송할 수 있거나 장기용선계약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ULCC 운영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어 선사들이 발주 및 용선을 기피해왔다.

하지만 시노펙은 대형 원유터미널을 바탕으로 VLCC 대비 약 20%의 운영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ULCC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1970년대 ULCC 붐이 일어나면서 40여척의 선박들이 발주됐으며 1979년에는 56만4763DWT급 ‘자르 바이킹(Jahre Viking)’호가 건조되기도 했다. ‘자르 바이킹’호는 선체 길이만 458m로 320m인 VLCC와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당시 건조된 ULCC들은 단일선체유조선 퇴출정책에 따라 2000년대 들어 모두 폐선됐으며 VLCC보다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헬레스폰트 이후 지금까지 더 이상의 ULCC 발주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