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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발 위기 넘자" 항공업계, 자구책 마련 '분주'

국적 항공사들, 중국 노선 일시적 감편 및 운휴 결정…일본·동남아 노선 확대
한국공항공사, 긴급대책회의 개최…"유럽·일본 동남아 노선 신·증설 국토부와 협의"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03-17 14:31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여객기.ⓒ각 사.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가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여객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노선의 운항 편수를 감축함과 동시에 인기 노선으로 자리잡은 일본·동남아 등지로의 항공편을 늘리는 등 노선 다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 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중국발 한국행 노선 예약률은 전년대비 약 10%포인트 감소했으며 아시아나항공 또한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노선 예약률이 전년동기 대비 9.4%포인트 감소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됐다.

이에 양 사는 실제 여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노선을 일시적으로 감편키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38개 한중 노선 중 8개 노선에서 운항을 79차례 줄인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12개 노선에서 운항을 90차례 줄인다. 또 현재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일부 항공기를 A321 등 소형기로 변경해 투입키로 했다.

▲ ⓒ연합뉴스
이같은 기조에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도 중국 노선 감편을 결정했다. 진에어는 주 7회 운항 중인 제주~상하이 노선을 주 4회로 축소하고, 제주~시안 노선은 운휴키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웨이하이·인촨·칭다오 노선과, 제주~난닝, 대구~상하이 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이스타항공도 청주서 선양·닝보·하얼빈으로 운항하는 노선과 제주~취안저우 노선을 다음달 30일까지 운항하지 않을 방침이다.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운영 중단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노선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최근 급성장세를 이어가며 항공업계에서 이미 '효자 노선'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이기에 중국발 수익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도 중국 노선을 줄이는 대신 한국발 중국행 수요와 일본, 동남아 등지로 수요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대형항공사 대비 단거리 노선에 특화돼 있는 LCC는 대체 노선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을 다음달 9일부터 30일까지 주 4회 증편키로 했다. 또 하계스케줄에 일본, 태국 등 동남아 지역 신규취항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부터 대구~다낭·오키나와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에어부산은 대구~도쿄(나리타)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 B737-800.ⓒ진에어

지방 국제공항들 또한 최근 사드 보복 여파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7개 국제 공항의 중국노선 항공여객은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특히 제주와 청주, 무안공항은 중국노선 비중이 높아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령이 장기화될 경우 여객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신속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공사는 노선을 다변화하고, 공항서비스를 강화해 여객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전세편 인센티브제 실시를 통해 지방공항과 동남아, 러시아 등을 잇는 노선 다변화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대만 노선의 개설을 앞당겨 김포공항 국제선을 다양화하고, 유럽·일본·동남아 항공 노선을 신·증설하기 위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일본 노선의 경우 이제 완전한 수익 노선으로 자리잡은 상태"라며 "항공사들이 계속해서 일본 노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데다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동남아지역 섬으로의 여행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사드 보복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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