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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대우조선...살려야 하는 이유는

"2015년 4조원 이어 추가 자금지원?"…'혈세낭비' 비판 커
조선 빅3 중 수주잔고 최대…친환경 선박 수주증가 전망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3-17 16:38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전경.ⓒ대우조선

조선업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대우조선의 추가 자금 지원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대우조선 만큼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조선 빅3 중 최대 수주잔고(108척), LNG선박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대우조선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60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2조9372억원) 대비 적자 폭은 절반 가량 줄었지만 4년연속 조단위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손실 대부분은 4분기에 집중됐다. 4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조177억원, 1조2830억원이었다. 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63%, 47.3%가 4분기에 몰린 것이다.

대우조선 측은 "해양플랜트 손실과 인도 지연에 따른 배상금 등에 대한 규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최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진행해왔던 점을 지적했다.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 프로젝트 등이 부실을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2010년 이후 해양 프로젝트가 대형화, 고사양화, 고난이도화되는 상황 속에서 기존에 경험한 적이 없는 혼란을 야기하면서 조선사의 건조비용 상승과 손익악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 자금을 지원해 다시 급한 불을 끈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자금 지원안이 나온다.

그러나 자금 지원을 둘러싼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5년 4조2000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지원한 것도 모자라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조선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15억달러에 그쳤다. 당초 정부가 전망했던 62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또 당장 신규 수주에 성공한다 해도 선박을 인도할 때 선박대금을 받는 계약 방식으로는 유동성 가뭄을 해갈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자금을 지원한다 해도 '밑빠진 독 물 붓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럼에도 한진해운과 같은 비극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우조선은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대우조선은 조선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중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고는 상선 77척, 해양플랜트 11척, 특수선 20척 등 총 108척, 329억8000만달러다. 특히 대우조선의 주력선종이자 고가의 LNG선이 많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선박 역시 LNG선이다.

이들 선박은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만디젤(MAN Diesel)의 고압가스분사식 엔진(ME-GI), 대우조선의 천연가스 재액화장치(PRS, Partial Re-liquefaction System) 등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노르웨이 선사인 프론트라인(Frontline Ltd)과 현재 건조 중인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재매각(Resale)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한 대우조선의 총 계약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특히 대우조선이 청산될 경우 경제 전반에 걸친 손실추정액이 무려 60조원에 달한다는 대목이 정부 및 채권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 스스로 인정하듯 당장 추가 자금을 지원해도 반드시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지만 청산에 따른 막대한 파장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난감한 상황인 셈이다.

대우조선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 중에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대외적 기류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글로벌 오일메이저와의 소난골 드릴십 인도 가능성 상승,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 강화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해상 규제 도입으로 15년 이상의 노후 선박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교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악화되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와 신흥국 성장 등 신규선박 선박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대우조선 역시 자체적으로 자구안 이행 속도를 높이는 등 조선업황 침체에 대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